*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리 기술로 만든 전투기를 교과서에 실으며 자랑스럽게 한 줄이 기재된 것을 보았다. 그때만 해도 거의 모든 제조업에 대해 뒤처져 있었고 국산은 불량이 많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믿음이 강했다. 그런데 어느새 국산품이 수출되고 세계 최고인 품목이 한두 개가 아니다. 반도체, 이차전지를 비롯하여 방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군대 다녀온 사람이라면 수없이 들어본 전차, 자주포, 미사일 등 수많은 무기들이 있는데 용어에서부터 일반인들이 헷갈려 하는 내용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밀덕들이야 익숙하겠지만 생소한 모델명 등에 대해서는 어렵게 느껴졌다. 우리가 관광 목적으로 한번 타본 적 있는 잠수함의 경우 생소한 경험이라 로망이 생길 법도 하지만 실상은 상당히 열악하다. 장기간 햇빛을 보지 못하고 좁은 곳에서 심지어 화장실과 식당이 거의 붙어 있는 끔찍한 공간이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고 물속에 있을 때는 안전하지만 물 밖으로 올라온 순간 위험에 노출된다. 영화를 통해 많이 봤지만 조금만 밸브에 이상이 생겨도 전원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설명을 해주어서 흥미롭기는 하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초창기에는 전차 무용론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그래도 역시 지상전의 최강자는 전차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 외 각종 지대공 미사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 등에 대해 소개되었는데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담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투자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쏠리다 보면 흥미를 잃을 수 있기에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들도 많이 담았다. 각종 무기들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였고 무한궤도를 가진 장갑차와 차륜형 장갑차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는데 수륙양용의 경우 아무래도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 우리나라 방산 업체들의 현주소와 성장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내가 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할 정도로 지루한 면도 가끔 있었다. 전쟁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무기들이 진화 발전했는지 좀 더 할애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종 무기들의 사진을 함께 첨부하여 이해를 도왔는데 어떤 사진은 도면이 너무 상세하다 보니 작게 보여서 불편할 정도였다. 나처럼 보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방산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고 정말 방산에 대해 투자를 하겠다는 독자라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방산은 철저하게 보안을 지켜야 하므로 중동 국가에 수출했다는 사실 자체도 숨겨야 하니 실제 매출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다만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었고 앞으로의 성장성 등을 예측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핵무기가 발달하고 전 세계가 평화를 부르짖어도 평화에는 반드시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다. 자국의 힘이 강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당연한 얘기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화에는 돈이 필요하다. 방산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