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어려움을 극복한 위인들의 전기가 될 수도 있고 여러 사건들이 얽히고 얽힌 역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도 인간이고 기록하는 것도 인간이다. 정확히는 기록이 되었기에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들이 때로는 왜곡되기도 하고 부풀려지기도 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들에 대해서도 말말말이 많은데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기록에 대해서는 어떻겠는가? 아무리 역사 왜곡이 되었다고 해도 진실을 숨길 수는 없는 법이다. 책에서는 여섯 파트로 나누어서 우리가 위인 전기에서 많이 만나보았던 인물에서부터 역사 다큐에서 한 번 정도 소개되었을 법한 그렇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까지 폭넓게 다룬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도 인간이기에 역사의 흐름보다 인물의 성장기와 활동에 대해 주로 다루지만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역사 속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따른다. 만약 그저 평온한 시대였다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처럼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갔을 수도 있다. 반대로 역사 속에 한 획을 긋는다거나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 같은 위대한 인물도 임진왜란을 겪지 않았더라면 조선의 위대한 수군 대장 정도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는데 그 와중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훌륭한 지혜를 가졌어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지는 사람도 많다. 세상이 나를 부를 준비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인지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역사를 바꾼 것인지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의 운과 의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기억되고 추대되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만 봐도 수많은 반란이 있었고 역성혁명이 있었는데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우리는 그들을 혁명가라고 부르기도 하고 형제를 죽인 잔인한 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백성을 잘 돌본 위대한 왕이지만 어떤 시대를 살았냐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태평성대에 뛰어난 군주라고 해서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쉬운 예로 왕권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다소 평화로운 시대를 살았지만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우리는 가장 위대한 성군 중 한 분으로 손꼽지 않는가.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의병을 조직하고 후금이라는 신흥 강자가 나타났을 때 중립외교를 지향했던 광해군은 오히려 깎아내리기도 한다. 어쩌면 시대를 잘못 타고났거나 당시 시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정말 운이 없었던 것일까?
책에서 소개된 대부분의 인물들은 다른 역사서에서 여러 차례 접한 적이 있기에 낯설지가 않았지만 해석하는 방법이 조금 달랐다. 그리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이 노선을 취했다. 객관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해야 할까? 역적 혹은 악인이라 생각하는 한명회를 킹메이커라고 표현하였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최소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는 아니니까. 하지만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시대에 맞게 적절한 처세술과 눈치를 바탕으로 권세를 누리고 한평생 호의호식하며 이른바 꿀 빨면서 잘 먹고 잘 살았다고 봐야 할지 그냥 약삭빠른 악인이라고 봐야 할까? 아쉽게도 우리 주변에도 이른바 성공했다고 하는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한명회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거나 자기가 속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희생해서 얻은 대가를 바탕으로 본인이 승진하는 것이다. 한명회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지조는 정몽주처럼, 혁명은 정도전처럼, 인생은 하륜처럼이라는 말을 들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역사에 내 이름이 어떻게 기록되는 것인 가이지만 어차피 역사를 쓰고 해석하는 사람도 인간이다. 성선설, 성악설 다 떠나서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내 인생도 달라지고 역사 속 기록도 달라지지 않을까? 지도자라고 불리는 일인자뿐 아니라 이인자들에 대해서도 책에서 다룬 것을 보면 반드시 일인자가 되어야만 역사에 기록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