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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의 서재
  • 군주론 인생공부
  • 김태현
  • 16,650원 (10%920)
  • 2025-01-20
  • : 2,340

군주론에 대해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읽은 사람들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강한 군주를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군부독재 시절을 떠 올리며 군주론을 제대로 실천한 지도자라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가 생각했던 군주란 진정 백성들을 위할 줄 알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 것일까? 공자가 논어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보다는 다소 비겁해 보이기도 하고 권력을 쥐었을 때 자신을 밀어준 참모들을 내치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의 안위를 위하여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보면 태종 이방원이 군주론에서 모범으로 삼을 만한 군주가 아닐까 생각된다. 과감한 결단력으로 정권을 움켜쥐었고 외척 세력이 지나치게 커져서 왕권을 위협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숙청시켰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조선 왕조의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는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군주론이라고 해서 군주들에게만 가르침을 주는 책은 아니다. 역사를 통해 배운다고 하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를 뒷받침하여 천하를 통일시키고 황제와 같은 일인자의 자리에 올라서도록 결정적인 공을 세웠지만 토사구팽 당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가르침을 준다. 삼자 대결 구도를 이루며 서로 견제를 할 때 가장 균형 잡힌 모습을 이루며 나의 존재가치도 돋보이는데 절대 강자만이 남게 되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한 생존 전략일 수도 있는데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일 수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군주의 입장에서 대중들의 심리를 묘사하였는데 특히 "대중은 외관에 잘 속는다"라는 문구가 가장 공감이 되었다. 기업체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우리는 그들의 전략에 현혹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묻지 마 소비를 한다거나 충동구매를 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혹은 선거철이 되었을 때 정치인들의 위선에 속아 투표를 잘못하였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물론 정치인들이 우리가 모범으로 삼을 만한 군주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관계가 없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기에 우리가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대중들이 군주의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군주론이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동양의 고전인 손자병법처럼 다소 비겁해 보이지만 실전에 강한 지혜를 담았다. 공자의 사상은 유교적인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에 대해 정리하였다면 군주론은 비정한 현실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본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다를 떠나 두 가지의 내용을 잘 조합하여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인생은 이론이 아니라 실전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론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역시 문제가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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