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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십이라면 군주론
  • 김경준
  • 18,900원 (10%1,050)
  • 2024-12-24
  • : 270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고 하면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절대 군주 이런 것을 먼저 생각한다. 자칫 오해를 하면 군부 독재를 떠올릴 수가 있는데 마키아벨리가 주장했던 내용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 반군들에 의해 다시 점령당한(?) 시리아를 보면 정부군은 패하고 대통령은 외국으로 도망을 갔다. 해외 도피 자산들이 많아서 평생을 그냥 먹고살 수 있는데 이런 부패한 군주 말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그런 군주를 원했던 것이다. 자존심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외교를 하면서 고개 숙이는 법도 알고 약한 나라를 정복할 때는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정도로 짓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에 패권을 다투던 오나라와 월나라의 예를 들었는데 이는 익히 알고 있다. 로마의 경우도 카르타고를 정복하고 완전히 재기가 불가능하도록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시민들은 죽이거나 노예로 팔아버리고 소금까지 뿌려서 완전히 지도에서 사라지도록 만들었다. 그만큼 카르타고가 두려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국가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오십이 되면 군주론을 다시 읽어야 할까? 오십이라는 나이는 지천명이라고 해서 하늘의 뜻을 안다고 하는데 그만큼 경륜이 쌓여서 세상살이에 통달하는 경지에 올랐다는 뜻이다. 그전에는 인정할 수 없거나 인정하기 싫었던 사실들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할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오십이라는 나이에 정말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도 도전하기에는 충분하다. 자신의 성향을 바꾸기에는 어려워도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서 배우기도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되살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혈기 왕성하던 시절이 아니기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나이인데 이런 요령을 알려준다고 본다. 손자병법이 병서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훌륭한 지침서임에는 틀림없다. 정석만이 아니라 때로는 편법이라 부르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한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도 이런 점에 착안을 한 것 같다. 부하들을 다루는데 당근과 채찍을 적당히 활용할 줄 아는 그런 리더를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말한 강한 군주와 강한 나라는 자국의 국방력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시리아를 예를 들었는데 자국의 군대 말고 용병은 돈을 위해 전쟁을 수행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타국에서 군대를 파병하여 우리를 지켜준다고 하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철수해버리는 것이다. 자주국방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역사를 보면 용병들에게 맡겼다가 실패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한때 지중해 패권을 천 년 동안 유지한 로마가 멸망한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군주론을 썼고 우리는 이를 리더가 강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나의 운명을 스스로 지배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주는 것이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수십 년은 더 남았기에 그냥저냥 살아갈 것이 아니라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조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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