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농촌에서 온 사람을 은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주소를 보고 ○○읍 혹은 ○○면이면 두메산골에서 온 촌사람이 출세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한다. 많은 젊은 인력들이 농촌을 떠난 이유이기도 할 텐데 점차 농업 인구는 줄었고 식량도 에너지처럼 외국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하고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먼저 설명하였다.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이 미래의 먹거리라고 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다른 국가에서 에너지나 식량을 무기로 삼는다면 이보다 더한 위기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식량 자급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이 강대국이 된 이유가 많은 인구이기도 하지만 그게 또 한편으로는 위기인 것이다. 14억이라는 인구가 먹고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식량이 엄청 날 텐데 그것을 모두 자급자족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식량과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농업이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식량인 쌀을 생각하는데 책에서 말하는 농업 경제에는 주식인 쌀을 포함하여 화장품이나 바이오 원재료로 사용되는 식물은 물론이고 한우와 같은 가축까지 포함된다. 이제 농산품도 브랜드 시대인데 딸기만 보더라도 우리가 마트에서 한 팩에 얼마주고 사 먹지만 종류도 상당히 많다. 시골에서 딸기 농가를 보면 예전처럼 밭을 일궈서 고랑에 딸기를 심는 것이 아니라 바닥은 콘크리트를 타설 하여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고 사라의 키 높이에 맞게 딸기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작업하기 편리하게 만들지 않으면 힘이 들어 일하기도 어렵거니와 인건비도 많이 든다. 이제 농업도 인건비 경쟁인 것이다.
책의 표지에 보면 식량이 남아도는 국가가 있는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아프리카만큼 치안이 불안정하다고 알고 있는 남미 국가의 경우는 최소한 기아에 허덕이지는 않는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에도 우리보다 국민 소득은 낮지만 먹거리는 풍부하고 농산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자원도 풍부하고 기후도 좋아서 농사에 유리함에도 가난한 원인에 대해 알려준다.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자원의 저주의 원인에 대해 밝힌다. 결국은 인간의 욕심이 낳은 비극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고 여러 가지 위기들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상 그렇듯 우리는 위기를 극복해왔다. 문제점을 나열하고 앞으로 닥칠 위험에 대해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과 국가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였다.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은 영세한 규모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처럼 대농장 위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산업을 주도한 것처럼. 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기계화 농법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었다. 우리나라의 방위 산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수출되고 있는데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농기계들도 많이 수출되어 위상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K-뷰티에 이어 K-바이오도 역량을 강화했으면 하는데 이를 농업에서 찾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