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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의 서재
  • 신화로 즐기는 품질 여행
  • 한재훈
  • 14,400원 (10%800)
  • 2024-03-01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 오래된 고전이지만 후세 사람들이 재미있게 각색을 해서인지 몰라도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 신화 속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많고 신화로 보는 심리학 등과 같은 책들도 다수 읽어보았다. 당시에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의 의도였을 수도 있고 시대상에 맞게 이야기를 끼워 맞추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읽은 [신화로 즐기는 품질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제목으로 보면 신화 속 이야기를 어떻게든 품질과 결부시키려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것은 책의 제목만 읽었을 때의 느낌이고 실제 내용을 읽다 보면 신화를 제대로 읽자는 의미 같기도 하다. 번개를 다루는 신들 중 최고의 신인 제우스에 대해 책의 초반에 책임과 권한에 대해 다루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은 오늘날로 치면 경영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회사를 잘 경영하기 위해 고뇌하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나의 부와 권력을 자손에게 잘 물려줄까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욕을 먹기도 하는 것인데 신화를 보면 자신의 안위나 국가의 존망보다 진정 백성을 위한 군주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당신들이 정말 추구해야 할 이상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거의 삼국지 수준으로 많이 읽어서 내용을 암기하다시피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거의 동일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입장과 오버랩 시키려다 보니 약간 억지로 끼워 맞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다소 들었다. 물론 신화를 재미로서만 읽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혹은 경영의 이념으로 삼으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위를 끊임없이 언덕으로 굴려서 올리는 시시포스의 이야기도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매일 반복되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직장인을 비유한 것일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정의를 알았던 최초의 인간이라 표현하였다. 그리고 저승을 다스리는 하데스를 몇 번이나 농락한 것도 지혜를 가졌기 때문이라 해석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신처럼 영원불멸의 존재가 아니기에 어떻게든 인간 세상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데 그런 것을 적절히 잘 활용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한계 내지는 미래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하여 끊임없는 형벌을 받고 있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신화의 관점에서 품질을 해석한 것일까? 아니면 신화 속에 숨은 품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품질이라 하면 범위가 상당히 넓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하자가 없이 생산되어 판매되어야 함을 말할 수도 있고 품질 경영이라는 관점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품질이란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후계자 세습을 위해 편법이 없어야 하며 모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제대로 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삶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기 않았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들의 불만을 해수하고 발산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한 것이다. 신화는 어쩌면 그런 것을 포용하고 공감을 해주는 존재인지 모른다. 신화를 품질의 관점에서 해석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의 현장 속 문제들 신화에 빗대어 꼬집기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중들의 삶은 언제나 고달팠다. 물론 과거보다는 나아졌겠지만 힘든 것은 여전하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위정자나 경영자들에게는 울림을 주고 민중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위함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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