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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의 서재
  •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정신과 의사 토미
  • 15,480원 (10%860)
  • 2024-02-26
  • : 1,970
살면서 빠뜨리지 않고 하는 '고민이 나는 왜 살아갈까?'이다. 즉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어진 것인지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인지 몰라도 나의 고민 리스트에서는 빠져버렸다. 이런 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인지 아니면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기에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하고 다른 것에 여유를 두지 못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내가 즐거워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게 인생이구나 내지는 이렇게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살아온 과거에 대한 후회가 남기도 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정말 그렇게는 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너무 안일하게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너무 처절하게 살았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않은 과거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말고는 들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많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죽는 날에 못 해본 일에 대한 후회가 남지 말자는 것이 나만의 개똥철학이었다.

좋았던 기억과 그렇지 못한 기억들 중 아무래도 오래 기억되는 것은 후자이다.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해석이 된다고 한다. 원시시대에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를 위협하는 존재들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를 하고 있어야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 본능을 지키도록 진화 발전한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최근 몇 주 사이에 갑자기 일이 몰려들고 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편하게 - 사실 그렇게 편한 것도 아니지만 - 살아도 되는 것일까? 갑자기 어려운 일이 닥치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결국 나는 이러나저러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바쁘면 이런 고민도 할 필요가 없으니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 1년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다시 쪼개서 한 달의 목표를 세우고 1주일의 목표를 달성하면 한 달의 목표를 달성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못하면 안 되므로 하루 24시간 동안 정신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런 나의 일상에 지극히 당연할 수도 있는 조언을 해준다. 존재하지도 않는 목표에 자기를 구속하고 과도한 압박을 주지 말라고 한다.

하루하루 별다른 목표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어떻게 저렇게 인생을 살아갈까?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왜 그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냐고. 그냥 인생은 편하게 즐기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그런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려고 하니 나에게 도저히 맞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사는 것이 나의 인생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네 가지 주제를 가지고 처방전을 준다. 다른 사람을 실명시켜도 괜찮고, 인간관계는 개선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진짜 고민해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으며 강해지는 방법은 집착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 - 물론 제대로 깨달은 것도 아니지만 -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내 인생인데 남들에게 보일 것도 아니고 경매시장에 내다 팔 것도 아닌데 너무 잘 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걸 할까 저걸 할까 너무 머리 싸매면서 고민할 필요 없다. 동전 던지기로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만족하거나 불만족할 것이다. 짧고 강한 말 한마디, 내가 조금씩 여유를 가지는 것이 인생 잠언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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