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서걱이며 잠 못 이루던 어느 날 밤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책 한 권을 펼쳤다.
그곳에서 시 한편이 내게 말을 걸었다.
매 순간
인간의 손으로 지어지지 않은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라.
하나의 산, 하나의 별
구불거리는 강줄기
그곳에서 지혜와 인내가
너에게 찾아오리니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에서
하나의 산과 하나의 별
구불거리는 강줄기 속에서 나는
내안의 복잡한 것들이 씻겨져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잠이 들었다.
밤의 깊은 품 속으로, 아주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