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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1803님의 서재
  • 마지막 모든 두려움
  • 알렉스 핀레이
  • 18,900원 (10%1,050)
  • 2026-04-25
  • : 3,535
뉴욕대학교 영화과에 다니는 맷 파인은 밤새 파티를 즐기고 온 다음날 아침, FBI요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휴가차 멕시코로 여행을 떠난 가족들이 모두 숨진채 발견되었다는 것. 수사당국은 단순 가스누출사건으로 종결지으려고 하지만, 뭔가 수상함을 느낀 FBI요원이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맷을 찾아온 것이다. 맷의 형 대니도 있지만, 그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대니가 그의 여자친구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교도소에 있고, 그 사건과 관련된 것들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면서 맷과 그의 가족들은 전국적으로 이미 유명해진 상태였다.

이야기는 여러 명의 시점으로 오가면서 전개된다. 맷 파인과 가족들 각각 그리고 FBI요원, 과거의 가족들의 이야기까지 복합적으로 얽힌다. 그리고 방송되었던 다큐멘터리가 부분부분 계속 삽입되는 형식이다.

맷은 형의 사건과 가족의 죽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믿어 왔던 이야기들, 언론이 만들어 낸 이미지, 심지어 가족들에 대한 기억까지 다시 의심하게 된다. 형 대니는 정말 살인을 한 것인가, 그리고 가족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책의 끝머리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혹시나했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결론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에 다가가다가 맷의 시선에 따라 계속 흔들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흔들리는 그 감정이 무서웠다. 이게 현실이라면 감당이 됐을까.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제목의 '모든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공포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두려움, 진실을 마주하는 두려움, 사회나 이웃으로부터 배척당하는 두려움, 자기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두려움, 이 모든 것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작품은 여러 인물과 상황을 통해 계속 우리에게 묻는다.

《마지막 모든 두려움》이라는 제목은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더 강하게 다가온다. 진실을 모르는 것도 두렵지만, 지금까지 믿어 온 세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더욱 큰 두려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맷은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도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거짓일 수 있다는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맷의 두려움은 읽은 이에게도 그대로 스며든다. 나라면 어찌 했을까.

이 책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놔두고라도, 그 사이에 미디어가 범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 사람들의 진실없는 편견, 재판과정중에 벌어지는 폭력과 오판, 불신, 상실과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사랑,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57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이지만, 정말 단숨에 읽힌다는 것. 하지만 그 여운은 꽤나 묵직하게 오래가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p. 31
마른 익사에 대해 읽은 적이 있었다. 물에서 나온 후 몇 시간, 심지어 며칠에 걸쳐 서서히 느리게 죽어가는 증상이었다. 지난 7년간 그가 느낀 기분이 그런 것이었다. 상처 입은 내면에서 산소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기분.


p. 58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한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p. 79
이성의 목소리가 그의 무의식을 파고들어 가장 밑바닥에 깔린 마지막 두려움을 건드렸다. "가족들에겐 내가 없는 편이 더 나아."그는 가족을 위해 결심하려는 것이었다. 가족이 경제적 궁핍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피폐해진 가장과 함께 사는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고, 목소리는 계속해서 그렇게 속삭였다. 그러나 그의 내면 더 깊은 곳에서는 이 결단이 실은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를 위한 것이다.
절망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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