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고전
b612 2002/09/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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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힐 책을 고를 때, 나는 무엇보다 그림(일러스트)을 우선 생각한다. 물론 감동적인 내용은 기본이 되어야 하고 또한 내용이 아이의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인도해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림은 그 모든 것의 가장 직접적인 전달도구가 된다. 어든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은 글을 읽고나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스스로 머릿속에서 그리는 그림을 더욱 구체화시켜주고 또한 더욱 더 발전된 형태의 상상력을 이끌어주는 것은 역시 삽화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동화속의 삽화는 동화의 내용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달해줌은 물론 내용의 깊은 뜻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도와주고 길러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의 책을 고를때는 내용을 충실히 받쳐주는 삽화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이번에 고른 이 책은 우선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모태로 했다는 것이 흥미를 끌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세익스피어를 이름으로만 일고 있는 대문호이지 그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렇듯 동화로 대문호를 만나게 해줄 수 있다면, 앞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세익스피어를 가깝게 느끼고 그의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책의 그림은 유화의 형태로 서양화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실적 색감과 사물들의 구체적인 표현, 거기에 천사와 같은 환상적 요소가 더해지고, 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구체적인 동물까지 표현되면서, 그림은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상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 정도의 책이라면 동화의 수준을 넘어선 아이들을 위한 고전읽기의 새로운 실험이라는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이 책의 권선징악과 화해라는 내용을 통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될 참다운 덕목을 기르고, 아름답게 생각하고 표현하기위한 상상력을 기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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