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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te des Lebens
 
2권짜리 책을, 그것도 한 권당 꽤 두꺼운 이 책을 선택해서 끝까지 읽어가는 일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시작한 독서였다.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히고 지루한 부분도 없어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소설 뒤표지에 나와 있던 대로, 구불구불 넘실넘실 흐르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흐름이 말이다.
 
닥터 라치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세인트 클라우즈 고아원의 어린 호머, 그리고 멜로니. 그 이후 사이더 하우스에서의 삶. 월리와 캔디, 그리고 다른 인물들... 퍼지 스톤, 클라라, 고아원 운영이사회 사람들, 로즈와 로즈로즈......
그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 이어진다.
 
 
소설 주제가 '낙태'이긴 하지만, 전혀 선정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임신을 하게 된 산모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우리는 어떤 입장에 서야 할 것인지, 생명이 생기면 낳는 것만이 도리인지 아니면 여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낙태를 해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한다.
 
닥터 라치의 그 커다란 임무- 그리고 결국 호머가 맡게 되는 그 임무.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헌신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은 세상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될까? 나는 어떤 쓸모가 있는 인간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며 마지막 책장을 넘긴다.
소설가 존 어빙의 진지한 스토리 속 경쾌한 문체들이 역시 끝까지 발휘한다.
마지막 장을 읽어내려가며.....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동시에 눈물이 나왔다.
언제 스쳐왔는지 아직 아쉽기만 하다.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소설이다.
19세기식의 끈끈한 스토리, 묘사, 주제..... 역시 소설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심각하지 않고 통통 튀는 21세기식의 유머까지...
 
존 어빙은 처음 접해보는데, 다른 책이 나오면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ps. 1권을 읽고 나서 너무너무 재밌다고 생각하며 2권을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2권이 더욱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말이 지어져서 그런가.....^^
책장에 이 책 두 권을 꽂아놓으니 뿌듯하다.
 
계속해서 또 읽고 읽을 책 목록이다. 한번 읽고 잊어버릴 책이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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