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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021226님의 서재
  •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1
  • 오지로 마코토
  • 5,400원 (10%300)
  • 2023-01-31
  • : 708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소년의 학교에는 천문부에 대한 괴담이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은 불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밤을 새고 싶지 않아도 모르는 새에 날이 새어 있는,

그 상황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가 말풍선 속의

대사만으로도 정말 잘 느껴지더군요.



잠들고 싶지만 눈은 항상 떠져 있고, 피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의 부재에 느껴지는 고통스러움.


소년은 그 고통스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학교 내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천문부를 찾아가게 됩니다.



아마 그곳이라면 아무도 접근하지 않을 테니, 조용한 곳이라면

잠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에요.


그리고 그 공간에는 벌써 오래 전부터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소녀의 말을 듣고 이 소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년은 소녀에게 천문부 부실이 정말 조용하고,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곳이니 잠을 자기에도 딱

좋은 곳이라며 함께 이곳을 아지트로 사용하자고 제안합니다.



둘은 잠에 들 수 없는 고충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되고 그렇게 그 상태로 천문부 부실에서

함께 잠에 들고 맙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담백합니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덤덤하면서도 잔잔히 흘러가는 천문부의 별 같은 느낌이

읽는 내내 느껴져 왔습니다.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고, 그것으로 인해 교우관계가 좋지 않아지거나

현실의 다른 활동에 지장이 가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고충을 공유하는

이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 둘은 점점 현실을 꿈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가꾸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잠을 잘 수 없어 괴로워도, 잠을 잘 수 있어 평온해도,

무언가 다른 일을 해 즐거운 시간이라도,

항상 같은 아침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밤, 잠들 수 없는 밤을 보내는 둘은 함께 똑같은 아침에

마찬가지로 조금 다른 현실을 가꾸어 나가기로 합니다.


.

잠을 자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컨디션도 계속해서 저조되고, 낮에 하는 다른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불면증이라는

것은 마음대로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불면증이라

이름 붙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둘은 그에 절망하지 않고 함께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의 현실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현실을 가꾸어 나갑니다.


도입부에서는 학교에 천문부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밤을 지키기 위해 천문부 부실을

사용할 목적으로 스스로 천문부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아마 이제부터는 점점 현실을 꿈으로 가꿔나가다가,

남들이 모두 꿈꿀 때의 시간을 별로 가득 채워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꽤나 담백하고 덤덤한 느낌입니다. 무언가 사건이 크게

일어난다는 느낌도, 드라마틱하게 사건의 고조가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인물들이 잠을 잘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읽고 있는 저 만큼은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담백한 작품 한 권이었습니다.


힐링받고 싶을 때, 정말로 잠이 안 올 때, 위로받고 싶은 기분일

때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앞으로 나올 후속권을

계속해서 구매할 생각입니다.


[오지로 마코토] 작가님의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라는 작품입니다.




* 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작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감상 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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