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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eism69님의 서재
기호학은 결코 생소한 學文命이 아니다. 그 역사에 비해 우리 나라의 대중적(?) 소개가 늦어서 그렇지, 이미 사회각계, 문화의 제분야를 이 기호학의 지원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어졌다. 국내 에도 유명한 해외 기호학자들의 주요 저서들이 소개되어있다. 하 지만 여기에 소개하는 책은 우리나라 저자가 그 여러 기호학적 논의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러다보니, 300페이지분량속에 소위, 프랑스 지성들과 기호학 의 대표자들의 이름이 두서없이 튀어나와 인용된다.

요컨대, 자 크 데리다, 쟝 보드리야르, 롤랑 바르트, 소쉬르, 자크 라캉, 미 셀 푸코, 움베르트 에코...등이 그렇다. 이 책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도입해서 기호학의 기초를 이해시키 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4장을 넘어서면 여러가지 전문용어들 이 교차되는 가운데, 머리속에서 내용 정리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과연 기호학은 쉬운게 아닌가 보다...

본문 11장 [대중문화 기호학]은 본서의 총 12장중 우리의 일상과 가 장 밀접하게 조우해 있는 대중문화의 양태들을 기호학의 입장에 서 기술한 장이다. 특히 이 장은 오늘날의 담론(* 혹은 이미 한 물가고 만...) 포스트모던 시대의 대중문화론에 대한 입장이 표 명되어 있어서 재미난 부분이다. 이 장에선 TV 와 영화 사진 만 화를 예로 든다.

그러고 보니 전부 이미지를 무기를 하는 '상품' 들이다. 이 네개의 상품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그럴듯함'을 통 해 현실과 가공된 현실을 연결하고 화해해서 보는 이를 교란하는 성격을 띈다. 전부 사례인용하면 길어지니, 간략히 요약하면 TV는 이미 일상 의 풍경으로 자리잡아서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그들의 입장을 '연결'하는 헤게모니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영화의 경우는 앙 드레 바쟁의 사실주의와 이에 반하는 표현주의로 크게 구분되는 데, 굳이 말하자면 바쟁스타일이 있는 그대로의 재현이며, 표현 주의 스타일이 창조자의 '합법적'개입이다. 물론 둘다 환영을 통 해 접근하지만 표현주의의 상징성이 더 위력이 있다.

사진은, 언어가 대상을 미래로 지연하는 것에 반해, 사진은 대상을 고착 시켜서 과거의 상태를 확보하는 능력을 갖는다. 하지만 다른 매체처럼 사진도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장의 고백처럼 사실 속에 제작자 의 함축 이미지를 개입시켜 현실을 교란하는 능력을 지닌다. 마 지막으로 만화는 이야기체와 이미지를 통해, 공격과 해학의 공간 을 부유한다. 요약하자면 포스트모던시대의 이미지들은 진실과 허위가 구분자체를 모호하게 하며 그들의 기호는 정치적이고 가 공적이라서 항상 즐거우면서도 항상 위험한 것이다.

신화를 생각하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어느 신화나 다 그렇듯이 신화란 사람의 사람 에 의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란 사실이며, 신화란 이상화된(그러 기를 바라는) 인간들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주체 가 인간이다 보니, 이 장에서도 인간-기계-로봇-인조인간의 4변 형을 도입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상의 해체에 대해 노동과 여 성의 독립문제를 예를 삼아 논의한다. 신화창조와 신화파괴의 대 립 쌍은 기호학적 4변형 안에서 계속적으로 새로운 담론을 생산 해낸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을 마치며, 弱者의 신화가 '이것이냐 아니 면 저것이냐'를 묻는 반면 强者의 신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주의'로 대답하며, 이것은 허무주의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어 쩌면 그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신화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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