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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호로 '현대미술'이란 말이 들어간 미술이론/개론서가 상당수 서점가에 등장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미술원 이론과 학과장으로 계시는 강태희선생님의 저서인데, 책제 목으로 봐서는 아주 재미난 읽을거리라는 인상을 주는 덜 아카데믹 한 인상이 난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은 여느 딱딱한 책들보다는 더 고딕체적이다. 그렇다고 덜 전문적이거나 흥미위주의 글은 결코 아니다. 이책은 현대미술의 제 경향가운데 비교적 가장 '현대'에 근접한 내용들을 취급하고 있다.

가령 이 책의 첫 장은 '뒤샹'의 [샘]이다. 저자는 [샘]의 위상의 중요성보다는 그것이 지니는 문제점과 뒤샹이 레디 메이드를 발표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고증을 함으로서 뒤샹과 레 디메이드가 과연 요사이처럼 그토록 찬사를 받아 마땅한 것인지를 약간은 회의를 하고 있다. 그 다음장은 대중매체의 첨병격인 팝아트의 '앤디워홀'의 진위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장들도 그 비중에 비해 심도있는 내용 이 잘 다뤄지고 있진 않는 재스퍼 존스와 요셉 보이스의 이야기들 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책의 중요성은 현대미술에 있어서 의 관건이 랄 수 있는 미술의 정신성과 선택의 문제, 그리고 '벽없 는 미술관'에 관한 에피소드, 또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의 상관관계 를 세밀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요사이 화두가 되고 있는 '육체''신체'에 대한 미술의 반응과 바디아트에 대한 소개와 정리가 간략이 이뤄지고 있어서 현대미술 의 '문맥읽기'에 한몫하다는 것이다.

또 이 글에서 심도있게 다루 는 미니멀리즘은 가장 재미난 대목이기도 한데, 요컨데, 미술에 있 어서의 평면성의 문제와 평론가 '그린버그'(* 이책에선 '그린버그 란 누구인가?' 라는 내용으로 미술작가가 아닌, 평론가를 위한 장 이 한켠에 마련되어 있다.) 와 그의 모더니즘론, 그리고 포스트모 더니즘 그리고 그 사이의 가교역을 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입장/평가가 옳바르게(?) 요약되어 있다. 또 얼마전엔 한권을 책으로 묶여서 취급되기도 했던 여성주의 미 술, 즉 미국에서의 페미니스트 미술의 현황과 시대적 배경에 대해 취급하고 있다.(* 참고로 저자 강태희선생님은 여성이시다.)

여러 현대미술사를 정리한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의 가치라 면 역시 사조에 연연하지 않고, 책 제호처럼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 루고 있는 내용을 문맥잡아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길지 않은 글들과 컬러 화보, 익히 알려진 작품들 이외의 현대작가들에 대한 언급과 작품도록은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차별성이다. 사조를 대충 이해한 사람들이 읽어 나가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여 기에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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