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적 예술사관의 교과서
atheism69 2002/07/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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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월간미술」97년 4월호인지 5월호인지에, '한국의 미술비평가들은 누구인가?' 뭐 대충 이런 제목을 달고 특집기사 가 수록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나라에서 소위 미술이론/미 술비평/미술사/미학...등에 종사하는 학자,직업인들로부터 설문 조사를 한 가운데, 영향받은 책이란 것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지금 소개하는 하우저의 『 文學과 藝術의 社會史 』이다. 이책은 51년 런던에서 출간된 것을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번 역출간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창작과 비평」66년 가을호에까지 번역소개되어다가, 이후 단행본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제목대로 문학과 예술장르 전역을 당대의 사회 학적 입장에서 풀이해석 한 것인데, 일단 여기 소개하는 '현대 편'만을 두고 볼때, 호락호락한 책은 아니라는 것. 하물며, 국내 의 학자들이 너도 나도 좋다는데, 나만 어렵다고 발뺌할 수는 없 는 노릇.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있는데, 특히 1장과 2장에서 는 19세기의 기점을 1830년 프랑스 7월혁명으로 상정해야하는 이 유와 그 당시의 문학계 사정 요컨대 연재소설과 문학의 통속화등 이 다뤄지고 있으며, 1845년 나폴레옹 집정후, 문학과 예술의 제 경향에 두드러지는 '자연주의'(사실주의와 엇비슷한 경향)경향을 분석한다. (* 솔직히 내용을 정리해야 옳으나, 내가 벌써 내용을 다 까먹고 말았다!!)
흥미있는 것은 4장 '印象主義'와 5장 '映畵의 時代' 인데, 인상주의의 등장을 당시 자본사회의 등장과 결부해서 설명 하는 법이나, '지금 여기'의 동시대에 대한 집착이 인상주의와 결부되는 과정, 인상주의의 우연성과 순간포착능력이 미술이나 문학에서 반영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19세기를 인상주의라는 큰 우산속에 있었다고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장의 결말에 가서는 니체와 프로이트식의 심리학과 허무주의 역시, 현재에 대한 불안과 리비도의 충동등은 인상주의식의 사고 방식(순간,착각,우연에 관한)에 기인했다고 결론내린다. 영화의 시대를 읽어보면 한편으론 재미난 부분도 많다. 왜냐면 하우저 자신이 이 책을 저술한 시기는 50년대초반인 반면, 2000년을 눈 앞에 둔 영화의 역사는 계속 진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40여년 전 내린 영화에 대한 정의는 그다지 새롭게 보이진 않으며, 어떤 면에선 지금의 정황과 비교해볼때, 어긋나는 점도 눈에 띄기 때 문이다. 가령 다른 예술장르는 그만의 어법이 있는반면 영화는 아무나 와서 봐도 이해할 수 있다는 식의 얘기가 있다. 물론 그것은 당 대의 영화에게는 적합한 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영화어법이 구사 되는 현대의 영화에서는 쉽게 재단하기 힘든 대목이다.
하지만 하우저는 명석하다!! 그는 그런 문장 바로 아래에 '다음세데에만 가도 영화의 표현수단을 다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르며, 이 분 야에서도 전문가와 문외한을 가르는 분열이 조만간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라고 예고하기 때문이다. 영화로 인해, 동시성과 세계주의의 시대가 개막했고 그것은 시 대적으로 베르그송의 시간개념과 결부된다는 등의 얘기가 거론된 다.
그는 제목에서 처럼 영화의 시대가 왔고, 영화로 인해, 대 중들이 예술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며, ' 우리의 과제는 다수 대중의 현재 시야에 맞게 예술을 제약할 것이 아니 라 대중의 시야를 될 수 있는 한 넓히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는 '예술의 판단능력을 기르고 훈련하는데' 그 방법이 있다고 한 다. ' 발전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항상 해결해야 할 문제의 회 피가 되고 만다는 데에 큰 난점이 있다.
즉 문제가 생기지 않는 상태를 조성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해결책을 발견하는 일을 연기 하는 것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일전에 영화 검 열철폐와 관련하여,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씨가 검열이 없이는 퇴폐,저질영화를 나을지도 모른다는 각개의 '우려'에 대해, '제 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걱정보다 한번이라도 우리 영화(혹은 문 화활동 전반)에게 기회를 줘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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