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깽이님의 서재
  • 회계사 최병철의 개미마인드
  • 최병철
  • 17,820원 (10%990)
  • 2018-03-05
  • : 285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일까? 아, 질문을 다시 정정하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돈을 벌 때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일까? 비단, 돈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에 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다. 바로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는지아는가? ‘많이’ 알아야 한다. ‘많이’ 알아야 ‘조금’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 쉽게 생각해 보자. 지금은 수능 시험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4교시 선택과목에서 1과목당 시험 문제는 고작 20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순간에 20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가 투입하는 시간은 얼마인가? 바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의 시간이다. 이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습득한 지식을 20개의 문제 속에 녹아 내려야 한다.

 

약간 억울하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 생각이 틀렸다. 가장 공정한 세상의 방식이다. 그래서 잘 모르고, 어중간하게 지식을 쌓으면 빈 수레가 요란한데 어떤 한 지식에 통달할 정도의 지식을 쌓으면 고요해진다. ‘유구무언’ 본 것은 많으나 말을 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고수의 삶의 방식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나의 생각이 이러하다. ‘조금’의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많이’ 알아야 한다. 많이 안다는 게 혹자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많이 안다기 보다는 많이알아서 ‘흐름’을 봐야 한다. 그래야만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 책을 열어봤다기 보다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어떻게 벌 수 있는지그 흐름을 알고 싶어 구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읽어 봤더니 역시 나의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숫자에 너무나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식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어 흐름을타려면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미 주식 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흐름을 보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한다. 대부분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을 살펴보면 ‘학력’이 그리 인상 깊지 않을진 몰라도 남다른 ‘지혜’와 ‘혜안’을 가지고 있다. 정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똑똑하고, 지식이 많고, 학벌이 높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을 관통하고, 그 흐름을 알아차릴 능력이 있어야지만 돈을 벌 수 있다.

 

 

 

2015.1.1~12.31

2014.1.1~12.31

2013.1.1~12.31


매출액

58,947,722

57,474,883

54,037,795


영업이익

11,346,732

5,787,565

1,518,965


연결총당기순이익

13,416,373

2,798,967

174,306


 

 

위의 표의 단위는 ‘백만 원’이다. 한국 전력의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매출액, 영업이익, 연결총당기순이익인데 여러분이라면 여기에 투자를 할 것인가? 표를 살펴보면 해가 지날수록 숫자들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4년에서 15년으로 넘어가면서 매출액은 1.5조원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 아래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어떠한 관계를 가질까? (참고로 숫자는 절대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매출증가 보다는 제조원가 또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감소하여 이익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 감소한 비용이 어디에 나와있을까? 바로 ‘재무제표’에 나와 있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제조원가 중에서 원재료 비용이 5.5조원 감소해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사실 회사의 능력이라기 보다는 제어할 수 없는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결과다. (참고로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은행에서는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하여 영업 이익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리 영업을 잘했어도 혹은 못했어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고 한다. ‘신이 도왔군’)

 

그럼 여기까지 여러분이 알았다고 하자.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한국전력의 배당이 늘어났다면 여러분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울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만 자세히 3번 정도 읽었다. 왜냐하면 나의 사고방식이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꽝’이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스 가격의 추이를 연도별로 파악해야 하며 한국전력의 실적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결국… 회사의 직원들이라기 보다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원재료 투입 금액이다. (이걸 쓰는데 왜 갑자기 작년인가 재작년의 한전 직원들의 성과급 파티가 생각나는 걸까.) 따라서 원자재 가격인상이 지속될 경우, 실적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한국전력을 배당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개미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투자 자세인 셈이다.

 

이런 사고 방식이 주식 시장을 보는 올바른 사고 회로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왜 이렇게 연결돼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읽은 부분이 많다. 그만큼 내가 pro-개미 투자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낙담할 필요도 없는 게 ‘사고 회로’라는 것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개인의 노력과 트레이닝의 정도에 따라 이를 개발시킬 수 있고, 주식 시장을 올바로 볼 수 있는 사고 근육도 키울 수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사고 체계는 주식 시장을 올바르게 보는 눈 뿐만 아니라 시장을 읽어내고, 사업을 함에 있어서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처음에 말했듯이 조금 알기 위해 많이 공부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이라면 많이 공부해야 한다. 절대 부화뇌동하지 말고, 이유 없이 자신의 ‘감’만 믿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운이 따를지 모르지만 결국엔 실패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소감은 여유자금이 있고, 그 돈을 꽤 오랜 시간 묵혀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