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가로 전세를 놓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용기를 낸 관계로 소중한 투자금을 아낄 수 있었다.
어렵지 않다. 잠깐 용기만 내면 된다.

『나.오.경』을 읽는 동안, 셀 수 없을 만큼 필사를 했습니다. 연필로 한 줄씩 꾹꾹 눌러 담다 보면 하나라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열심히 필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손가락이 아파옵니다. 그러면 휴식을 핑계로 눈으로만 책을 읽어 나가는데요.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연필을 들게 됩니다. ‘뭐, 손가락이 휘어도 사는데 지장은 없으니까’
그러다 제가 필사도 멈추고, 독서도 멈춘 순간을 만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참 동안 그 문장을 바라보았는데요. 바로 이 문장이었습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사실 굵은 글씨도 아니고, 색상도 문장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문장 속에서 마음이 동했습니다.

교보에서 진행된 저자 강연회에 참석하기 전에 1회독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청울림님의 투자 전략만을 눈여겨봤는지 저자 강연회에 말씀해 주신 내용들이 처음 듣는 것마냥 새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저자 강연회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관한 단 하나의 말씀도 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미리 알아차려야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탐욕에 눈이 멀었던저는 '부동산 투자 비기'가 숨겨져 있을 거란 생각으로 다시 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제가 그토록 알고 싶어 했던 ‘부동산 투자’라는 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부동산 투자’라는 비기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두 가지 요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개인의 부는 신기루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게 뭐냐고요?

첫 번째 요소입니다. ‘돈을 번다’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의 ‘업’입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경쟁력이나 전문성이 없다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의 한 축이 완전히 무너져 버립니다. 청울림님은 ‘부동산 투자자’ 이전에 삼성에서의 13년이라는 경력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청울림 님의 선배분이 나중에라도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건네 줍니다. 그러고 나서 10개월 후 투자금이 떨어지자 선배에게 연락을 합니다. 선배가 흔쾌히 청울림님의 입사를 환영해 줍니다.
본인이 지금 당장 회사를 퇴사하더라도 바로 입사 제의를 받을 만한 능력이 세워지지 않았다면 투자에 뛰어들기 전, 스스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돈을 제대로 벌고 있는 사람인가?’ 다른 뜻으로 얘기하면 ‘나는 나의 업이 있는 사람인가?’

다음은 두 번째 요소입니다. ‘돈을 모은다.’ 이것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절약’이며 이를 확대하면 자신의 인생을 놓고 ‘절제하는 삶을 사느냐?’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저축액이 소득 대비 50%가 되지 않는다면 우선 ‘저축’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의 경우, 부동산 투자로 몇 억을 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수익금을 살펴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있을 겁니다. 경제적 자유로 가는 두 번째 요소인 ‘돈을 모으는 것’에 심각한 결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50%도 매우 진보적으로 잡은 비율입니다. 평균 80% 이상 모으는 사람들일 경우, 투자의 시작이 되는 ‘소중한 종잣돈’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기억해 봅시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걸 모두 없애도 자신은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사업가가 또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성공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금은 사업가에서 ‘대통령’으로 변신한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그깟 저축하나 못한다고 부자가 못된다고? 너무 비약인 거 아니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이 지금 당장 쓰는 지출만 줄여도 저축액이 늘어날 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축을 못한다는 의미는 저축보다 지출이 많다는 의미이며 지출이 많다는 건 단순히 소비 성향이 높다는 의미만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과 소중하지 않은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과 자신이 그저 원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출 내역을 쭉- 펼쳐본 후 하나하나씩 체크해 봅시다. ‘이걸 지출하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것인가?’ 아마 90%는 자신의 ‘욕망’에 기초한 소비였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야 세 번째 요소인 ‘돈을 불린다’가 등장합니다. 즉, 투자 방법에 대한 지식입니다. 흔히들 착각하는 게 ‘내가 지금 돈은 없지만 아끼고 아껴, 주식이나 투자로 대박 난후에 직장도 때려지고, 여유를 즐기는 생활을 할 거야’라고 말합니다. 사실 위에서 말하는 내용 모두 다른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면 이렇게 실감 나게 쓰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실현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위의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인생의 어느 한순간에는 성공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어느 시점에서 꼬꾸라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유로 가는 길에 필요한 건 돈도 아니고, 인맥도 아니고, 개인의 두뇌와 같은 요소들이 아닙니다. 그 길은 '자신의 평소 습관’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낙심하진 마세요. 이보다 더 공평한 게임은 없습니다. 돈이 아주 많다 하더라도 개인의 습관은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순전하면서도 온전히 각자의 습관은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의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훨씬 앞선 출발선에 서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 틀을 모두 다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내용도 제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에 하나도 빠짐없이 없이 나와 있는 얘기입니다.
우선 세 가지의 뼈대가 필요합니다. 돈을 벌고, 돈을 모으고, 돈을 불린다. 각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들은 청울림님이 책에 아주 자세히 쓰셨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할까 봐 친절히 추천 도서도 100권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갑시다. 몇 년 전,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유행했습니다. 영어 단어 ‘manner’는 사실 여러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일의) 방식, (사람의) 태도, (특정 사회, 문화의) 예의, (특정 집단의) 관습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평소 하는 습관이 결국, 우리를 잡아먹습니다. 습관을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든든한 축 위에 습관이라는 아주 멋진 다리가 놓여 있어도 그 길을 걸어가느냐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멋진 다리라 하더라도 그 길을 걸어가야 할 이유가 없으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여러분 마음에 놓여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만 있다면 우리 모두 무사히 여정을 마칠 수 있을 겁니다.
“상황이 이러해서 경매 취하도 안 될 것 같고, 그 사람들 살리기 위해서는 경매 보증금 500만 원을 날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그냥 진행해야 되겠지? 남들 살리려고 우리 돈 500만 원을 날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혹여라도 누군가 위와 같이 의견을 묻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경매 물건을 낙찰받고, 임차인을 찾아가니 너무나 딱한 사정에, 마음까지 착한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약해진 낙찰자가 여러분에게 다가와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답변을 해주었을까요? 저는 아무리 고민을 했다 하더라도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당사자의 마음이 더 아프지 않도록,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위로를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음 글을 읽고 정말 많이 저를 반성했습니다.
“여보,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당신이 그 사람들한테 큰 선물 하나 해줘요. 대시 우린 돈도 잃지 말고요. 난 자세한 방법은 모르지만 당신은 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결국 청울림 님의 부동산 매각 불허가 신청이 통과되어 보증금 5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은 사실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누군가 이득을 취했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가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방향으로 선택하고 나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다만, 깊이 생각하지 않기에 길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렇게 청울림님은 마지막 말씀을 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