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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토피아

봄이 간다
 
따스한 봄이 온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갈 채비를 하며 눈을 흘겨
가지마! 눈 짓을 해보지만 오히려 나를 보고
웃는다. 지금 가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되는데...
그렇게 봄은 다시 오겠지
나는 봄을 못 맞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까?
그렇게 어김없이 떠나려는 것이 못내 아쉬워
들에 핀 진달래를 살포시 손으로 감싸며 향 내음을 맡아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꽃을 적셔
봄이 떠나면 얼마나 허전할까?
생명의 시작을 알게 해주는 봄이었는데
매년 자기의 할 일을 다하고 빨리 떠나는 봄
떠날때는 아무도 눈치채지 않게 떠나는 아름다운 봄
나란 인간도 봄의 화사하고 영롱하며 아름다움
간직하고 소중한 것처럼 지금 여기서 가치있게 지내다가  
떠나야 할 터인데! 다시 생각해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을 못가 시들어
없어지고 만다는 것을 아는데
나도 아름답게 살다가 하나님께서 네 명은 여기까지
라 부르시면 감사합니다. 가야 할 텐데...
나도 모르게 떠날 봄을 아쉬워
들 꽃의 향 내음에 나의 정신을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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