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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의 풍경
지하철 안의 色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기에 분주하다
달리는 지하철을
우주 안에 설정해 놓고
인형이랑 그에 따르는 소품들을
군데군데 짜 맞추느라 정신없는 풍경들
그때
잠깐 바쁜 것들을 멈추고
세밀히 들여다본다
이곳저곳 설정해 놓은 풍경들을
빈틈이 없는 손도
골똘히 다시 생각에 잠긴다
자꾸자꾸 변해가는
갈아줘야만 하는 것들
글치 않으면 먼지에 썩어서
흙으로도 못 돌아가는 것들
만들어 배치해 가는 손
한참을 생각하더니 갑자기 바빠진다
그때 어디선가
이번 驛이란 소리에 벌떡 일어나
지하철 문을 아무 저항 없이 빠져나와
머~~얼~~리 사라져가는 지하철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