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말없이 찾아 와
지친 가슴을 두드린다.
아스팔트 위를 뒹굴러 다닐
다양 한 색들로 물들을 낙엽들
생각하니
벌써 가슴에 낙엽 물이 스르르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해 흘러가도
가을은 여름을 당연 시 밀어내며
바람을 타고 의연히 찾아 왔네
먹먹한 한켠 가슴 속의 요동
부드럽고 차분히 바꿔 줄
맑은 뭉게 구름 타고 찾아 와
생각의 어지럽고 복잡함
단순하고 따스하게 갈아 줄
낭만이란 두 글자
마치 가을이 찾아 오기에 태어 난 것처럼
아침에 창을 열면
살 갓에 스며드는 이름모를 부드러운 향 내음
어디서 오는 건지
무딘 가슴 스윽 밀어주며 하는 말
괜찮아!
순간 왠지 모를 흐르는 눈물 밀어 내며 달래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