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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님의 서재
  • 페르소나를 위하여
  • 이우
  • 12,150원 (10%670)
  • 2021-06-10
  • : 46

페르소나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단어의 의미가 완벽하게 와닿거나 해석되지 않는다. 그래서 '페르소나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내 눈앞에 나타난 이 책이 정말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페르소나는 과연 무엇일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걸까.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는 어떤 페르소나를 상상하고 있을까.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는 총 8개이며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내가 '정말 소설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었다는 점이다. 쓰인 소재들이 엄청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주위에서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나 싶은 이야기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를 그렸겠네,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읽어봤을 법한 내용이지만 너무 색다르게 다가와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어렵진 않았지만 페르소나에 관해 이해하고 싶었던 내게는 여전히 완벽하게 해석되지 않았다. 그래도 작가의 말과 작품 해설 덕에 작가의 의도와 가까운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 있었다.

당신은 무엇을 갈망하고 추구하는가

페르소나를 위하여 中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감탄했던 점은 소설 속 모든 이야기가 각자 다른 배경, 인물, 이야기가 쓰여있다는 것이었다. 시대적인 부분도 다 달라서,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쓸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다시 작가가 건넨 질문으로 돌아와서,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을 찌른다. 나의 자리, 성공, 돈, 명성, 아름다움, 성적인 즐거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것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함. 이 질문과 더불어 '그것이 당신에게 진정으로 유익한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정말 내 스스로 갈망하고 추구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흘러가다 보니 혹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갈망은 그것이 나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잘 표현된 이야기 챕터도 있었다.

나는 결론적으로 '무엇을 갈망하고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독서를 하면서 내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나는 이 책 속 '야생의 사고' 부분을 이미 겪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돈, 아름다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성공, 나를 나타내는 수많은 요소들. 아니, 나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 요소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의미가 없어지는 것들.

물론 여전히 갈망하고 추구한다.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해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전부가 되면 안 된다는 게 나의 대답이다. 내가 정말 한 번밖에 살아갈 수 없는 인생 속에서 진심으로 갈망하고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 첫 챕터의 주인공처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던져지는 중요한 물음.

무거운 질문을 쉽게 스며들게 만들고 계속해서 생각나게 하는

나에게는 한 번 읽는 걸로 그 의미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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