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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15님의 서재
  •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 조선희
  • 12,150원 (10%670)
  • 2018-11-23
  • : 305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제목부터 그것에 대한 정보가 넌지시 나와있다. 그것은 소리나무이며 무엇인가를 내게 물어본다는 것을.

사실 표지만 보고서는 내용 짐작이 어려웠다. 제목하고 어떻게 매치시켜야할지 모르겠고, 표지의 두 여자는 무슨 관계인지도 알수없었다. 다 읽고 나서야 가면만 조금 뜻을 알것같다.

소개문구에 원초적 공포로 되어있는데 이건 소리나무가 나의 얼굴을 뺏어 결국 ‘나’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이 아니어서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공포감은 전혀 느껴지지않았지만 놀이에서 나가지 못해 자신은 사라지고 사라진 ‘나’를 소리나무가 흉내내며 살아간다면 그거야말로 소름인 것은 없다느껴진다.


[이미 스포였지만 더더욱 스포주의]




극 중 인물 중 한명은 이미 소리나무다. 소리나무로서 인간을 위장하고 이미 놀이에 끼어든 것. 이 소리나무의 존재가 마지막 장을 해결하는 아주 중요한 열쇠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주인공도 마지막엔 홀린 것인지 그놈의 ‘사랑’인지, 결국 소리나무의 편에 서게 된 주인공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초반에 문제해결에 아주 적극적이어서 좋아했는데 마지막에 배신 왕창먹은 이 기분...

아마 주인공이 소리나무의 편일걸 암시하는 구절은 이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불러온 것을 후회했지만.

그것이 한 일이 틀렸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것은 부당함을 제거했다.

비겁했던 나보다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을 놈이었다.

그러므로 내 자리를 요구할 자격도 있다.


중반부에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그것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곳저곳을 캐물으며 사실은 자신이 소리나무의 머리임을 알게된다. 머리에겐 ‘그것’은 질문을 하지않는다. 주인공이 스스로를 비겁했다 표현한 것처럼, 그는 끝까지 비겁했고, 이기적이었으며, 같이 소리나무들을 물리치려 애썼던 친구에겐 잔인한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15년간 시달림 끝에 드디어 소리나무를 처치하나 했던 친구 종목은 그저 안타까울뿐.




좋았던 점.


1.비겁했던 주인공.

그 비겁함은 무기가 되어 소리나무를 부르는 놀이를 시작한다. 주인공은 석수장이에게 속았다 하지만, 먼저 관심을 가진건 주인공쪽이다. 비겁하지않았더라면, 소리나무를 부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중간에 갑자기 정의롭게 변한다거나 하는 전개는 없어서 좋았다.

불타는 여왕을 보며 절망하는 결말은 꽤나 좋을 것같긴하지만.


2.막힘없이 읽히는 내용.

물론 초반의 국수의 이야기나 놀이의 룰을 설명하는 곳은 조금 혼란이 있었지만 이는 평소에 내가 소설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 것이다. 소설을 자주 보시는 분들이라면 무리없이 잘 읽으실수있을 듯. 문장을 보는 내내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의 영상미와 음향이 가미된다면 소설도 원작으로써 참 좋을 듯. <곡성> <7년의 밤>등 강렬한 이미지가 많은 영화들이 계속 생각이 났다.


3.놀이에 참여한 사람들 외에도 형사들이 내용에 들어와서, 탐정물 같은 부분도 보였다.

형사가 없었다면 일반인들의 오컬트 이야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적절한 캐릭터로 독자에게도 같이 사건을 쫓아가는 듯한 흥미를 이끌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였던 점.


-표지...나무라도 어렴풋이 그려넣어줘야하지 않았을까...? 발 세 개라도...




책을 다 읽고나서 옆에 있던 동생에게 제발 읽어보라 강추했다. (물론 동생은 읽지 않았음..)누군가와 같이 보고서 각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싶다. 특히 주인공 박태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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