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에 대한 약간의 관심이 남아 있을 무렵, 좋은 책이 올라왔단 생각에 이벤트를 신청해서 보게되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프롤로그
-1장.다시 만난 생텍쥐페리
-2장.전쟁 속에서 태어난 어린 왕자
-3장.사막에서 샘 찾기
-4장.어린 왕자가 남긴 이야기
개인적으론 2장의 전쟁 속에서 태어난 어린 왕자 부분이 가장 좋았다.
항상 책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작가의 환경과 사상이 궁금해지기 마련인데 (물론 개인적인 경우)
그렇기 때문에 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후기와 책날개의 작가의 말까지도 책의 한부분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이야기만을 전달하는게 책의 역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있기때문에 어쩌면 내가 2장에 끌렸던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생텍쥐페리가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쟁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때문입니다. [어린 왕자]에서도 생텍쥐페리는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95p 중
생택쥐페리는 어린 왕자 이전에도 여러 번의 책을 출간한 작가였으며, 지상보다 하늘을 더 좋아한 비행사였다.
그는 2차대전중 전투기 조종을 하게 되는데 정찰임무를 맡고 독일군이 전쟁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하늘에서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독일군의 진격을 피해 달아나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가득찬 도로를 보게되고, '끊임없이 흐르는 시럽으로 뒤덮인 검은 도로'라고 말한다.
검은 도로라, 하늘에서 봤을때 그 정도였다면 현장은 사람과 사람으로 꽉꽉 들이찬 숨막히는 피난 행렬이었을것이다. 현장에서는 각각 생존을 건 아비규환에서 살아나기위해 도망치고 있고, 그걸 생텍쥐페리는 보았던 것이다. 얼마나 착잡한 심경이었을지도 도무지 상상이 안간다. 그는 종전을 원했지만, 절친 기요메의 죽음에 휴전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자주 그리던 조그만 소년이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메모, 노트에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지만 대부분은 조그만 소년의 모습이어었다. 1942년에 뉴욕의 식당에서 커티스 히치콕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그에게 작품 제안을 받는다. 생텍쥐페리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식당의 냅킨위에 조그만 소년을 그렸고 무엇이냐는 물음에 "마음속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일뿐."이라고 대답한다. 커티스는 그림을 자세히 보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이 소년의 이야기를 쓰면 어떻겠냐 묻는다. 처음에 생텍쥐페리는 그 제안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다가 점점 소년의 이야기를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린 왕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2장의 내용을 요약한것이다. 요약된 내용만 보면 굉장히 인간적이고, 어쩐지 순수하면서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르나 사실 생텍쥐페리는 그의 부인에게 있어선 굉장히 실망스러운 사람으로 나와있다. (사랑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다! 너무 사랑해서 아무리 상대가 별로여도 부인은 떠날수없었다.) 열렬한 사랑끝에 결혼했지만 결국은 부부처럼 보이지 않았던 그들. 어린 왕자의 작가라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그게 조금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 있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생텍쥐페리의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들. 그런 상세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3장에는 어린왕자 본편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개인적으로 어린왕자 이야기는 어렸을때 조금 지루하게 봤던 차라, 3장도 약간 지루했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성인이 되어 읽어보고나니 왜 명작이 명작인지 알게되었달까.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을 가지고 다시 어린 왕자를 차근히 읽어봐야겠다.
지극히 주관적인 읽기 순서: 어린 왕자-저마다의 별을 찾아서-(다시) 어린 왕자
지극히 주관적인 책의 좋았던 부분: 생텍쥐페리의 생애를 쭉 알려준 점이 가장 좋았다. 어린 왕자 이야기보다도 한 개인의 삶이 더 재밌었음. (물론 한 개인의 의견일뿐입니다 ㅎㅎ)
어린왕자를 좋아하며, 작가에게도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정말 상세하게 생애와 환경이 쓰여져있으니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