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8년은 혁명적인 해
1848년은 유럽에서 '혁명의 해'라고 부른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였고, 키르케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병》과 《그리스도교 훈련》을 저술한 해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외부 세계를 바꾸려는 역사-변증법을 시도했고, 키르케고르는 인간의 내면을 변혁시키는 실존-변증법을 시도했다. 모두 헤겔의 변증법에서 나왔기 때문에 헤겔 좌파와 우파로 분류된다.
1848년은 키르케고르에게 매우 중요한 해이며, 지적으로 가장 생산성이 높았던 해이다. 그뿐만 아니라, 키르케고르가 회심을 경험한 해이기도 하다. 그가 회심을 체험한 것은 1848년 4월 19일, 부활절 전의 수난주간이다. 1838년의 1차 회심에 이어 2차 회심이라고 볼 수 있다. 출판한 해는 다르지만, 《죽음에 이르는 병》, 《그리스도교 훈련》과 《저자로서 나의 저술을 읽는 관점》이라는 세 권의 중요한 책을 저술하였다. 키르케고르가 가장 애정을 가진 작품들이다.
《그리스도교 훈련》 출판이 늦어진 이유
1848년도에 저술했으나 《그리스도교 훈련》의 출판이 1년 반이나 늦어진 1850년 9월로 미루어진 이유가 있다.
첫째, 이 책은 높고 이상적인 그리스도교에 대하여 말한 책이다. 그리스도교 세계에 그리스도교를 다시 소개하기 위해서 쓰였다. 그래서 본명으로 출판하는 것이 꺼려져 고심하게 되었다. 이게 출판이 늦어진 이유이다.
둘째, 이 책은 기존의 그리스도교 사회와 문화를 격렬히 비판하는 책이다. 따라서 기존 사회의 반격이 우려가 되었다. 게다가 1848년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졌다. 정부에 투자했던 채권이 평가절하되어 막대한 재산을 손해 보았다. 자칫 사회와 종교를 비판했다가 저술활동에 위협을 느끼고 생계에 위협을 느낄까 두려웠기에 출판이 늦어졌다고 한다. 메럴드 웨스트팔, 《신앙의 개념》 13과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교 훈련》에서 말하는 믿음을 정의하고 있다.
십자가 신학과 번영의 신학
십자가 신학의 모토는 "No Cross, No Crown"이다. 십자가 없이는 면류관이 없다. 고난이 없이는 영광이 없다. 번영의 신학의 모토는 "Nothing is impossible", 불가능은 없다. 소위 성공 신학, 부와 건강의 축복을 말하는 것이다.
이 둘은 고난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십자가 신학은 고난을 기꺼이 감수하며 고난 가운데도 기뻐하는 신학이다. 고난 자체도 기뻐하는 신학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고난은 영원성에 눈을 뜨게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진리에 눈을 뜨고 귀를 열게 한다. 고난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 번영의 신학에서는 고난은 피해야 할 부정적인 것이다. 가난하고 병든 것은 하나님이 축복하지 않으신 것으로 본다. 사건과 사고 등을 하나님의 저주로 해석한다. 따라서 번영의 신학은 기복주의 신앙으로 흐르고, 영원한 세계보다 현세의 물질적인 축복과 육신의 편안함을 추구하게 된다. 이는 성경적인 복음 아니다.
전투하는 교회와 찬양하는 교회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하여 말한다. 예수님이 싸운 영적 싸움의 결과를 찬양하고 누리는 교회에 그쳐서는 안된다. 참된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라고 주장한다. 우리도 동일하게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좁은 길, 진리의 길, 고난의 길에 동참하는 것이다. 따라서 참된 기독교는 찬송하고 예배하고 승리하신 주님을 높이는데 안주해서는 안 된다. 나도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한다.
복음의 말씀에 공감한다는 것은 감동하여 눈물 흘리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그분이 걸어간 좁은 길과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