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해변에 서서 갈매기들에게 빵 조각을 던져 주고 있었다. 그녀는 리머스에게등을돌리고있었다. 바닷바람이 치렁하고
검은 머리카락을 나부끼게 하고 코트 자락을 펄럭이게 했다. 그러자 소녀의 몸은 바다를 향해 활 모양으로 젖혀졌다. 그 순간 리머스는 리즈가 준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영국으로 돌아가면 그것을 되찾아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하찮은 것에 대한 관심
과 애정이었다. 평범한 생활이 가치 있다는 믿음, 빵 부스러기를
종이 봉지에 넣고 해변으로 걸어가 갈매기들에게 던져 주는 소박함. 하찮은 것에 대한 이 관심은 리머스가 이제껏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갈매기에게 던져 줄 빵이든 사랑이든, 다른 무엇이든간
에 그는 돌아가서 그것 을 찾을 것이다. 스스로 찾지 못하면 그를
대신해서 리즈가 그것을 찾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