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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이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
  • 수잔 L. 나티엘
  • 14,400원 (10%800)
  • 2020-03-20
  • : 21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

원제는 Sons of Madness
정신 질환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들들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아이들아 너희들 탓이 아니야!'
표지에 적힌 이 말을 읽는 내내 속으로 수없이 말하게 되었다.

책 말미에 저자는 정신 질환을 앓는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게 무언지를 그들의 대답을 모아두었다. 한결같이 '누군가가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이라고 얘기한다.
만약 누군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을 해 주었다면, 그게 내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부모님의 병을 고치는 것이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 주었다면,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었다면, 사람들이 정신 질환에 대해서 더 잘 알아서 그렇게 이상하거나 무섭게 여기지 않았다면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말한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마음이 아픈 것에 대해서 낙인을 찍고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본다.

이 책은 고통받는 아이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불행을 자기 대에서 끊고 건강하게 서고자 하는 용기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

저자의 또 다른 저서인 Daughters of Madness(광기의 딸들)도 궁금하다.

끝으로 책의 만듦새가 참 좋다. 읽으면서 불편한 점이 없이 온전히 내용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읽는 사람들을 많이 배려해 만든 책을 만나는 기쁨을 오랜만에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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