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바나"하면 떠오르는 것은 타카네노하나라는 이시하라 사토미 주연의 일본 드라마와 프리츠 한센의 화병이다. 이케바나는 낯선 단어같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면 주변의 자연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 "이케바나"라는 것은 일본의 전통 꽃꽂이로 나무, 꽃, 바람과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신' 또는 '영혼'을 섬기는 고대 종교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식물과 꽃을 섬세하게 고르고 이를 환경에 배치했을 때 자연의 특성들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식물에 관한 규칙이 없다는 것 또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계절을 담은 이케바나>는 국내최초 이케바나 실용서로 사계절의 꽃과 소재, 꽃시장에서의 구입 요령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 외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아주 힐링이 되었다. 선과 여백의 미의 편안함이 느껴졌는데 마치 그림을 감상하는 듯했다. 복분자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감탄하고 또 크리스마스 소재인 낙상홍에서는 하얀 눈이 잔잔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책에는 계절에 맞는 꽃과 소재들로 다양한 스타일의 이케바나를 담은 사진들이 있는데 교육용으로도 좋고 영감을 주는 역할로도 충족된다. 일부 순서에서 개선하는 방법이나 더 주의해야 할 팁들이 나와있어 사려 깊게 느껴졌다. 이케바나를 스스로 배우는 방법에 대한 실용서!
· 올해 외갓집에서 수확한 밤을 완판하였다. 밤맛이 괜찮은가, 벌레 먹지 않았는가만 신경을 썼어서 이 페이지를 봤을 때는 조금 충격이었다. "뾰족한 밤송이 안에 토실한 밤이 들어 있다고 상상하면 문득 마음까지 풍요로워지고는 합니다."라니.. 그저 알밤까기에 몰입하던 내 입장에서는 그저 아름다워보이는 문장이다. 이케바나는 마음 수련이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꽃시장에서 밤송이가 판다니..!!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