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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샤를 페팽
  • 16,920원 (10%940)
  • 2024-10-21
  • : 458

나는 2024년 한 해를 완전히 "망했다"라고 생각해왔다. 오롯하게 명상의 해로 잘 지내자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분노하고 실망하고 자괴감의 악순환이었다. 운동과 명상, 여행을 했지만 나에게 치유를 가져다주지 못했고 우울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근래 변화가 생겼는데 여름 즈음부터 책을 왕창 읽기 시작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었지만 서평을 대가로 책을 받을 경우는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독서에 몰입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서평이 나오진 않음.. 죄송합니다..)


비로소 2024년이 독서의 해로 느껴질 때에, 24시간 치밀던 분노가 드문드문 해지며, 만나게 된 이 책.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프랑스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샤를 페팽의 저서로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이라는 소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철학 책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긴"기억(일시적, 의미 및 절차적 기억)과 "짧은"기억(작동 및 감각), 해마(사실), 편도체(감정)의 역할들을 신경 과학을 통해 설명하고 이런 설명은 나의 많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선택적 기억까지 말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기억을 '잊고' 수정하고 줄이거나 긍정적인 상황에 집중하며 우리의 기억에 작용하는 방법은 셈프룬, 보르헤스를 인용해 말한다.


과거와 함께 사는 것.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샤를 페팽은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과거를 다루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힌트를 준다. 과거는 우리에게 경험을 주지만 시나리오의 반복에 우리를 가두었을 때 나아가기 위한 제동이 될 수 있다.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기억을 다루는 신경과학의 모든 부분은 흥미로웠고 많이 배웠다.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다시 한 번 나에게 질문하는 책.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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