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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 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 17,820원 (10%990)
  • 2024-06-25
  • : 443

사노 요코씨의 사후 10년.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구나, 내심 놀라며,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단행복 미수록 작품집을 폈다. 동화, 소설, 에세이,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들과 남편 다니카와 슌타로와의 나날. 마치 놀이공원과도 같은 작품집이다.


사노 요코의 책은 (내가 아는 한)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고, '작품집'이라 해도 재편집된 작품들이 아닐까 싶었는데 모두 처음 읽는 작품들이었다. "제대로된 작품집"이라는 것이다. 

38년생 사노 요코 할머니의 나긋하고도 유머러스한 문체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조차도 사랑스럽게 보여진다. (물론 당사자들은 아주 힘들었겠지만 말이다) 《언덕 위의 아줌마》를 읽을 때는 소방 서장과 루루, 마을 사람들로 웃음이 팡 터졌다가 마지막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줌마의 무지개와 감정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 희곡의 매력에 푹 빠지는 순간이었다. 

소녀시절부터 30세까지 복장 변천사! 직접 그림 그리고 글도 손으로 쓴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국민 시인 다나카와 슌타로와의 결혼 생활 에피소드들은 읽는 내내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다나카와 슌타로와 사노요코 부부의 연작 소설 《두 개의 여름》을 좋아해서 더욱이 그들의 개인적이고 소소한 대화들을 훔쳐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사노 요코를 만나 그녀의 삶을 떠올리고 또 그녀의 새로운 문장들을 만나 기뻤던 독서 시간이었다.

어디엔가 숨겨둔 문장들이 잔뜩 쌓여있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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