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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 2022/05/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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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27,000원 (10%↓
1,500) - 2022-04-25
: 997
우리는 아마도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대여섯 명의 위대한 작가들이 쓴 대하 장편소설을 주로 ‘러시아 문학’ 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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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에 걸쳐 발전해 온 프랑스나 영국 문학에 비해
러시아 문학은 특정한 시기에 국한된 비교적 최근의 문학이며
소비에트 정부가 통치한 40여 년 동안에는 더더욱 사적인 취향, 새롭고 독창적인, 어렵거나 이상한 것들이 허용되지 않던 일률적으로 제한된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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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롤레타리아 소설은 반드시 소비에트의 승리로 해피엔딩이 되어야 했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자유의지, 표현에 분명한 제약을 두었으므로 사실상 주제와 결말이 법에 의해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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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럴수록 독자의 영역은 더 중요해진다.
작품의 디테일, 메시지, 작가의 의도와 즐거움, 말할 수 없던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을 읽어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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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는 훌륭한 독자이자 비평가로서 러시아 문학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탐구한다.
194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간 나보코프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모은 이 책은 무시무시한 제목과 분량에 비해 매우 생생하고 재미나게 읽힌다.
(그리고 책 자체가 정말 고급스럽다. 소장용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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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의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울 정도로 비평이라는 장르를 호평과 혹평을 넘나들며 맛깔나게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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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별로 다르게 흘러가는 타임라인 (안나 카레리나) 등 소설 속에 배치된 디테일한 장치 분석이 흥미로움은 물론이고, 라스콜니코프 정신병자썰 (죄와 벌)과 함께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다소 냉정한 평가도 새로웠으며,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가장 예술적이고, 완벽하게 정교하다고 평가한 개인적 취향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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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다룬 작품들을
읽었다면 아는 작품을 되짚어가며 새롭게 다가오는 재미로
아직 읽지 못했다면 언젠가 만날 대작들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는 즐거움으로
이 거침없고 날카로운 나보코프 교수님의 명불허전 강의에 알람과 광클이 필요 없는 수강 신청을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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