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참으로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어령 교수님은 엄청난 책읽기와 글쓰기로
탁월한 문장가요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인정받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예수님을 만났고 체험했으며 기독교인이 되었다니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접적으로 자녀의 기적적인 치유를 하나님의 은혜로 체험하셨다는 간증을 들었기에
저자의 직접적인 간증이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하나님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영혼의 진솔한 고백을
시로 표현하는 한 편의 시로 시작합니다.
저는 그 시에서 마음에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묻은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특히, 위의 대목이 어찌 그리도 제 마음을 울리며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지 모든 사람의 하나님을 향한 사모함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저자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자의 지성을 알았기에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글을 전개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저자는 진솔함과 솔직함을 선택하여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이어령씨의 지성이 신앙과 어우러져서
글의 깊이가 더 깊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간증 도서를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또 다르네요.
신선하면서도 진솔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아니,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즐거웠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예전에 포이에마에서 [예수님과 함께한 저녁식사] 시리즈 책들을
읽었을 때의 비슷한 감정이 생겨나네요.^^
아마 앞으로 이 책을 많은 분들께 선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자의 바램처럼 신앙의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 아니라
무신론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진솔한 탐구가 시작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분의 회심 자체를 기독교적 입장에서 논하기 보다는
저자 자신이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에 서 있는
초보적인 수준임을 고백한 것처럼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봐주고
앞으로 문지방을 넘어서서 글쓰기라는 달란트와 은사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란하게 드러내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저희 장인 어르신은 제가 읽으려고 가져간 이 책을 그 자리에서 금방 읽으시고
은혜를 받으시더군요.^^
그래서 부모님들께 선물해 보시면 좋아하시지 않으실까 생각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