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신
-티머시 켈러
저자인 티머시 켈러 목사님은 구세주 장로교회의 목회자입니다.
이 분에 대해 사실 아는 바는 별로 없지만 이 책이 출간되고
이 목사님에 대해 이런저런 소식들을 듣고 읽어보니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가를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이 책은 도킨스씨가 저술한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에 대하여
압도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더 냉철하게
자신들 스스로가 신에 대해 분석하고 탐구하도록 만듭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도킨스씨의 주장에 비꼬는 식으로 쓰여 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운데 하나는
저자는 모두의 의견을 일단 존중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주장, 즉,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 각자가 자신들의 주장을 더 깊이 파고들어가게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믿는데
무신론자들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각자가 믿는 바를 더 의심하므로써 더 깊은 사색을 하고
서로의 주장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면서
자신이 견지하고 있는 입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저자의 글쓰기를 볼 때 느껴지는 부분은
마치 루이스와 토저의 느낌이 있어서
냉철한 생각과 뜨거운 가슴을 만드는 글쓰기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의 특징은 믿는 사람들조차 하나님의 실존에 대해
바르게 알고 논리성을 갖추도록 돕는 교재의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덮어놓고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으로 논리적으로
믿는 바를 잘 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결론이 하나님의 실존입니다.
그분의 주권과 통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에 결론이 잡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설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해 살펴보면서
비슷한 무신론자의 입장에 있던 사람들의 사례를 예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결국 왜, 그리고 어떻게 예수님을 결국
영접하고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의 일종의 간증을
진솔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은 지성들, 회의론자들은 거의 설득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하나님의 실존과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성에 대해 집중하고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하나님의 실존에 따른 표적과 기사와 이적, 은사 체험들에는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서두에는 조금 읽는데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할까요?
그러나 본격적인 글의 시작부터는 흥미진진한 주제와 내용들이기에
그런 어려움을 별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지성적인 무신론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출간된 것 같아 반가움을 느낍니다.
최근 이어령 전 장관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도 출간되었는데
이 두 권을 함께 선물한다면 하나님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회의하는 지성들이 깊이 숙고할 수 있는 도전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