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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sch123님의 서재
  • 노인이 말하지 않는 것들
  • 종합케어센터 선빌리지
  • 10,800원 (10%600)
  • 2006-11-30
  • : 512

'어디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터미널 케어를 위해 단기보호센터에서는 우선 가족과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을 제공하여 가족이 교대로 간병수발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안락하고 고통이 없는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안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의료적 처치도 제공했다. I씨는 이런 환경에서 평안한 날들을 보내고 단기보호센터에 들어온 지 일주일 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임종을 맞이했다. 자택에서의 임종은 불가능했지만, 가족은 편안한 마음으로 I씨와의 소중한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낼수있었다. 간병수발 때문에 자칫 불편해질수도 잇었던 가족간의 관계도 원만히 유지될수 있어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지켜볼수 있었다. -244쪽
역시 집에서 눈을 감고 싶어!
10월 마지막 날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간 후, 깊어만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매일같이 산책을 나가 자신이 가꾸던 감나무 밭을 돌아보곤 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H 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헬퍼의 도움을 받으면서 목욕을 하는 것이엇다. 목욕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12월이 되자 누워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식욕도 떨어져 의사의 왕진과 방문간호가 시작되엇다. 하지만 연말연시에는 장녀와 차녀가 머물면서 간병수발을 해주엇고 손자도 가세하여 목욕을 하는 등, 단란한 가족들과의 한때도 보낼수 있어서 매우 기뻐했다. -248쪽
이듬해 1월 4일의 오후, 헬퍼가 몸 전체를 수건으로 닦아주자 혼잣말처럼 "이제 나도 갈 때가 되었나봐 "라고 중얼거렸다. 손을 잡고 몸을 비벼주자 "역시 집이 최고야" 라고 눈을 크게 뜨고 확실히 말을 했다. 1월 12일 , 가족과 친척들이 모엿지만 생각보다 너무 상태가 좋아서 일단 모두 돌아가려고 하자 "가면 안돼"라면서 스모 경기를 함께 앉아 시청했다. 멜론을 먹으면서 "요전에 먹은 멜론 맛이 더 좋았는데"라고 한 마이 마지막 말이 되엇다. 오후 9시 50분 가족, 친척, 그리고 주치의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터미널케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1. 이용자 본인의 확실한 의지
2. 가족의 동의
-249쪽
남은 문제는 어떤 식으로 의료적인 대응을 하느냐였다.

주치의는 자택에서의 터미널케어에 대한 경험이 없고 통증에 대한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가족이 원하고 잇어 결국 H씨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퇴원 후에는 일주일에 한번 의사가 왕진을 갔고, 매일 오전에 한번 헬퍼가 H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오후에는 목욕, 쇼핑, 요리를 도와주면서 낮에는 H씨가 혼자서 안심하고 생활해도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250쪽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 임종할 때까지의 두 달 반 동안 헬퍼팀은 터미널케어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였다.

자신의 죽음을 계기로 자식들이 다시 한마음으로 뭉치게 되엇고, 나아가 지역의 보건, 의료, 복지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H씨는 헬퍼들에게도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가 결국은 자신의 삶의 방식도 결정한다는 것을 몸소 가르쳐 주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결국 좋은 삶을 의미한다.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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