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휘청거려도 눈부시다
tksch123 2009/05/20 14:30
아침에 본 것보다 더 혼잡하고 더 더럽고 냄새나는 터미널에서 서 있자니 뭔가에 한 방 맞은 듯 했다. 그렇게 깨끗한 거 밝히고 깔끔 떨더니 그래서 뭐 달라진 거 있냐? 누군가 이렇게 고소해하고 비웃는 것도 같았다. -348쪽
그래서 나는 아프고 쓰렸던가. 아니면 약 올랐던가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막혀 있던 어느 한 구석이 터지는 것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당했다기보다는 늘 나를 속이고 장난치는 '에고'를 물 먹인 것 같았다 할까 -349쪽
더 이상은 묻지 않으려 한다
이미 과거가 된 먼 풍경 속으로 내달렸다가 잽싸게 현재로 돌아오길 몇 날 며칠. 그러다 점점 숨이 차고 기력이 떨어져, 달리다 걷고, 걷다가 멈추고, 멈춘 지점에서 잠이 들었다.
여행자인 내게 따스한 집과도 같았던 인도인 친구 U는 라마교 승려가 되어 밤톨같은 민머리에 붉은 가사를 걸치고 있다. -350쪽
언제까지 길 위를 떠돌아야 하는 지 아무도 묻지 않고, 나도 더 이상은 묻지 않기로 한다. 내것이 아닌 열망과는 이제 안녕인 것이다. -3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