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전하는 소중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
여우비 전설은 노랫말에도 드라마에서도 인용될 정도로 유명하죠.
어느 것이 정설인지 몰라도 그림책 속 여우비 이야기는 구름이 주인공임에는 분명해요. 여우비 하면 늘 호랑이나 여우가 주인공으로 느껴졌었는데 이 그림책 속 구름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비를 내리는 구름의 이야기라는 것이 훅 와 닿아요.
향긋한 꽃내음에 이끌려 날아간 구름이 첫눈에 반했던 여우,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우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여우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 호랑이를 소개하죠. 구름은 소중한 친구가 무엇인지 여우에게 물으며 자신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소중한 친구는 순식간에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오래도록 여우 곁에서 있고 싶었어요.
여우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호랑이를 보면 샘도 나고 화도 날 법한데, 구름은 눈물을 흘릴 뿐이에요.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은데 찌리리 마음이 시리거든요. 그럼에도 여우를 축하하고 싶은 구름은 마음을 담아 기쁘게 여우를 축복해요. 이런 모든 시간이 구름에게는 각자에게 소중한 친구가 반드시 있음을 알게 한 것 같아요. 여우에게 호랑이가 있든 구름에게는 어떤 소중한 친구가 생길지 기대도 되었어요.
초등 6학년인 딸이 이 책을 읽고 너무 슬퍼~~~ 그런데 너무 이쁘다. 라고 하네요.
무엇이 슬프고 이쁘냐 물었어요.
소중한 친구 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자신은 소중한 친구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슬프고, 여우든 구름이든 누구에게나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있음을 깨달은 구름이 눈물을 멈추고 무지개를 남기고 떠나는 모습이 이쁘다구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살아가다 보면 내 뜻이 반드시 상대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는 때...
그렇다고 내 마음이 거짓이거나 헛된 것이 아니듯이 구름은 자신의 순수한 그 마음을 스스로도 보듬고 믿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았어요. 여우를 짝사랑 하는 경험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도 배운 것이죠. 구름에게 꼭 물어보고 싶어요. 너에게 소중한 친구가 생겼니? 그리고 행복하지? 라구 말이에요. 사실 그림책을 읽고 있는 모두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그리고 구름에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음에는 적극적으로 그리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라고, 그 마음 너무 수줍어 말라고 말이죠.
소중한 친구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구름은 분명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을거에요.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에요.
북극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