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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앤의 서재
  • 건전지 엄마
  • 강인숙.전승배
  • 13,500원 (10%750)
  • 2023-04-21
  • : 7,808

건전지 엄마라니,  원더우먼의 또 다른 이름인가? 했다.

그래서 식상하다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


그런데 건전지 엄마는 워킹맘이다.  

여기저기 직업이 너무 많다. 비누방울을 내뿜는 버블머신 속 핵심 에너지를 제공하기도 하고, 즉석카메라에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바로 찍어 현상해주는 일도 하고, 요리하는 다른 엄마들의 조리도구로서, 낮잠자는 아이들을 체크하는 선생님의 체온계 속에서는 정확한 온도를 측정하는 전문직도 수행한다.


결정적으로 화재경보기를 작동하는 막중한 건전지 엄마의 일과는 용감하기도 하고, 건전지 엄마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일이기도 하다.


그런 건전지 엄마가 퇴근 후에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은 어느 집과도 비슷하게 우당탕탕 엉망진창이다. 

고단하고 긴장되었던 하루에도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의 기다림에 그저 함께 놀이하는 것으로 보답한다.


그리고는 아이들의 그 사랑 표현에 방전된 자신이 완전 충전된다.


사랑으로 충전되는 엄마와 아빠라니.

아름답고 무겁지만, 한 편으로는 웃음이 나면서도, 

조금 서글프기도 했다.


소비하는 것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도 충전되면 안되는 걸까, 각자의 방식으로 충전이 되어도 좋으련만, 

사랑으로 충전되었다니 너무 감사하면서도 너무 뻔해서 서운하기도 했다. 역시 어른이 된 나는 순수하지 않은 것인가 생각도 했지만, 건전지 엄마의 충전이 그런 것이니...

 

결국 나도 형태나 방법이 다를 뿐 사랑으로 충전되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누군가를 덕질 하는 것으로, 책을 읽거나 사는 것, 한잔 하는 것, 잠자는 아이를 쓰다듬는 것 ,

반려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등등. 


결국 그 모든 것이 사랑의 다른 형태인 거 아닐까 ..


그래서 이 책으로 딸과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딸 너는 어떻게 방전된 너를 충전하니? 주말에 이야기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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