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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no님의 서재
  • 복실이와 고구마 도둑
  • 허윤
  • 10,350원 (10%570)
  • 2017-10-30
  • : 383

어떤 어린이가 표지에서 만난 복실이의 재기발랄한 표정에 반해 책을 골랐다면 미소를 지으며 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엄마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생각나서 자녀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맞잡아주고 싶다.

이 책의 글을 쓴 허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씩씩하고 당당하고 싶은 어린이들!

우리, 복실이처럼 용기를 내 보기로 해요.

멧돼지만큼 커다란 두려움이 개미만큼 작아질 거예요.

왈왈!"

 

뭉클한 무언가가 내 마음에 풍덩~ 하고 빠진 기분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씩씩하고 당당하고, 또 밝은 어린이로 마냥 즐겁게 지냈던 거 같다.

아니, 이제 다 자라서 보니 내가 그렇게 지낼 수 있었던 건 부모님과 형제,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내가 나타나면 핼리콥터보다 더 세차게 꼬리를 흔들던 빼꾸, 미미, 그리고 이제는 이름도 다 잊혀진 동물 친구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없었다면,그들이 실수투성이에 겁 많은 나에게 끊임없이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을 거다.

 

복실이는 꼭 나랑 닮았다.

낯선 곳에라도 가면 겁을 먹고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눈치를 보던 소심한 나.

그렇지만 누군가 진심으로 다가오면 금세 헤헤 웃어버리는 정 많은 나.

하기 싫은 일에 투덜거리면서도 해야 한다고 마음 먹는 순간 원더우먼이 되어 버리는 나.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내 어릴 적 이야기 같고, 내 조카 이야기 같고, 공원에서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고사리손을 가진 아이들 같아서 정겹다. 그리고 어른들 역시 복실이와 별반 다르지 않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언제고 멧돼지나 불곰, 사자를 만나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겁도 나고, 도망치고 싶고, 때론 눈을 꽉 감고 포기할 때도 있겠지만,

반드시 부딪혀야 할 순간에는 복실이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용기를 내면,

멧돼지만한 두려움이 개미만큼 작아지는 마법이 일어날 거고,

그 마법을 해낸 내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울 테니까.

 

복실이 파이팅!

그리고 어린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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