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줄타기하는
carino 2017/07/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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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단장 죽이기 1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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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 2017-07-12
: 26,879
하루키 씨가 좋아하는, 혹은 글에 등장시키기 즐겨하는 요소들이 이 작품에서도 반복된다는 점은 읽기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들이 여기서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작가가 이 이야기를 창조하면서 지나온, 험난하고 아찔한 상상의 세계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꽤 애를 써야만 했다. 그 과정은 모른척 하고, 그저 완성된 창착물만 즐기다가 가는 편이 나을 거라고 기사단장이 내 귓가에 속삭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경계가 안개가 낀 듯 애매모호하고 눈만 살짝 돌리면 넘어갈 정도라서, 1권을 읽는 내내 집중하고 긴장했다. 어쩌면 그게 작가가 의도한 바일지도 모르나, 너무 깊숙이 파고드는 건,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그다지 이롭지 못하다. 컴컴한 구덩이 속에 갇혀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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