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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 7,970원 (10%440)
  • 2016-10-10
  • : 527


무라카미 하루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가벼운 농담이 건네는 단단한 위로와 관계의



이런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인간관계의 과잉 연결에 피로감을 느끼며, 나만의 심리적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싶으신 분

바쁜 일상과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삶을 환기해 줄 단단하고 유쾌한 철학적 농담이 필요하신 분

눅눅하고 무더운 여름날, 카페나 방 한구석에서 가벼우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독서 경험을 원하시는 분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무라카미 하루키2013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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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가벼운 농담이 건네는 단단한 위로와 관계의 거리두기

1. 도서 정보: 일상 속 유쾌한 통찰이 담긴 에세이

제목: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삽화: 오하시 아유미

출판사 / 출간연도: 비채 / 2013년

분야: 문학 / 일본 에세이



이상 기온일까, 무더워야 하는 7월의 여름, 서늘한 바람이 부는데 , 몇 년 전에 읽은 이상한 식성을 가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생각났다. 그 해 무더웠던 한 여름에 읽은 감상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마음의 온도를 낮춰줄 문장

창밖으로 쏟아지는 매미 소리가 이명처럼 귓가를 가득 채우는 계절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지치기 쉬운 여름의 한가운데서, 마음의 온도를 기분 좋게 낮춰줄 유쾌한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거운 일상도 가벼운 농담으로 넘길 줄 아는 유머, 그리고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단단한 위로.˝

우리는 일상이라는 무거운 궤도를 돌며 끊임없이 타인과 부딪치고,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피로를 쌓아갑니다. 지친 마음에 무거운 철학책은 오히려 체증을 더할 뿐이죠.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심각한 삶의 무게를 툭 털어내 줄 가벼운 유머와,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일깨워주는 단단한 사유의 문장들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클래식 에세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거운 일상도 가벼운 농담으로 넘길 줄 아는 유머, 그리고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단단한 위로.˝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평이하면서도 거침없이 읽히는 문체입니다. 거창한 수식어나 심오한 어조를 배제한 채, 마치 옆자리에 앉아 차 한 잔을 나누며 조곤조곤 털어놓는 수다 같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장을 덮고 나면 그 가벼움이 결코 가볍게 흩어지지 않고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어떤 문장 앞에서는 피식 실소를 터뜨리게 되고, 또 어떤 대목에서는 잠시 시선을 멈추고 내 삶의 태도를 가만히 돌아보게 됩니다. 심각한 화두도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게 툭 던지고, 실없는 농담 같은 문장 끝에 날카로운 삶의 철학을 얹어 건네는 그의 방식은 독특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걸어가는 노작가의 여유와 관조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충고를 구하러 오지 말아 주세요. 시간 낭비일 테니. 분명 결론 같은 건 내리지 않을 것이며, 내린다 해도 도움은 되지 않을 겁니다. 정말로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다소 역설적이고 엉뚱한 제목은 그 자체로 깊은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맹수의 대명사인 사자가 초원에서 고기를 마다하고 아삭아삭 샐러드를 즐겨 먹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집단의 룰과 생태계의 법칙을 따르자면 이 사자는 돌연변이이자 아웃사이더입니다. 사자 무리에서는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홀로 풀밭에 앉아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이 수군거리고 비웃을지라도, 오직 그런 독특한 선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사자 자신만의 온전한 평화와 행복은 분명 존재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 보편적이라고 말하는 삶의 궤적을 무작정 쫓아가다 보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흐릿해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맹수의 본능을 잠시 내려놓고, 나만의 취향과 신념인 ‘샐러드‘를 당당히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온전한 주체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피소드는 단연 「내가 죽었을 때는」이라는 글입니다. 저자는 해외 여행지에 갈 때마다 그 지역의 공동묘지를 산책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묘지‘라고 하면 무겁고 어두우며,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슬픔과 엄숙함이 지배하는 공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하루키가 안내하는 묘지는 조금 다릅니다. 그곳에 새겨진 비문들은 차가운 돌덩이에 박힌 고인의 마지막 농담이자 위트입니다.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 그리고 가장 진지해야 할 소멸의 길목에서조차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유머를 잃지 않고 비석에 새겨 넣은 이들의 태도는 묘한 감동과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실존적 공포 앞에서도 찌푸리지 않고 위트를 던질 수 있는 인간의 정신이야말로 진정으로 단단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그중에서도 미국의 여성 작가 도로시 파커의 묘비명은 이 책의 사상적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당신은 내게 너무 가까이 와 있다(If you can read this, you‘re standing too close).˝

죽어서 한 줌의 재가 된 순간까지도 타인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위트 있게 제한하려는 이 시니컬한 태도는 관계의 과잉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통쾌한 처방전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과 완벽히 밀착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만이 진정한 관계이자 사랑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밀착은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관계를 질식하게 만듭니다. 적당한 거리, 즉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관계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처럼 언제든 충돌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도로시 파커의 위트 있는 경고는 타인을 거부하는 배타성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영역을 온전히 존중함으로써 관계의 생명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고자 하는 고도의 지혜입니다. 가까워져야 할 때 한 걸음 다가서고, 물러서야 할 때 유연하게 물러설 줄 아는 미묘한 간격이야말로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산소 공간입니다.



한여름 대낮의 열기 속에서 창밖 하늘은 흐릿하고 간간이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여전히 공기는 눅눅하기만 합니다. 귓가에는 끊임없이 매미 소리가 쏟아집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날씨와 가장 완벽한 마리아주를 이룹니다. 습도 높은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마저 눅눅해질 때, 아무런 부담 없이 툭 펼쳐 들 수 있는 청량제 같은 책입니다.

실없이 낄낄거리며 가볍게 한 편씩 에피소드를 읽어가다 보면, 어느덧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우고 있던 고민의 부피가 한층 가벼워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볍게 진입하여 삶의 본질을 건드리는 하루키의 에세이는 그렇게 우리의 메마른 일상에 기분 좋은 바람을 불어넣어 줍니다.



♣위니의 오늘의 한 문장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적당히 지킨다는 건, 결국 가까워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아는 일이다. 그 미묘한 간격이 마침내 우리를 자유롭게 숨 쉬게 한다.˝

여름의 뜨거운 계절감 한가운데서 조용히 미소 짓고 천천히 사유하게 만드는 이 에세이가, 여러분의 지친 일상에도 맑은 숨통을 틔워주는 작은 ‘샐러드‘ 같은 청량함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엄숙함과 무거움을 가벼운 농담으로 털어버릴 수 있는 여유, 그리고 타인의 침범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위트 있는 거리두기를 통해 나만의 고유한 평화를 가꾸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여러분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만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특별한 행동 지침이나 철칙이 있으신가요? 혹은 가끔은 남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온전히 나만의 취향(샐러드)을 고집했던 경험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여러분만의 소중한 노하우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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