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처럼 방대한 지식을 이렇게 쉽게 다룰 수 있는 작가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특정 주제를 훌륭하게 풀어내는 작가는 많지만 이렇게 모든 것의 역사를 나열식이 아닌 완전히 소화해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고대문명에서부터 현대까지 문명, 철학, 예술, 정치 등 여기저기서 알고 있던 지식들이 한 줄로 쫙 꿰어지는 듯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책에는 르네상스인에 대한 오해라는 부분이 있다. 모든 분야에 대해 조금 보다 더 많이 알고자 했던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큰 꿈은 실패했고 이후 교육은 "르네상스인"을 키워내는 대신 전문가를 길러내는 시스템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찰스 밴 도랜의 뉘앙스는 모든 것에 있어 전문가가 되고자 했던 르네상스인들의 도전을 무모하다 말하는 것 같다.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와 르네상스인들이 자꾸 오버랩 되었다. 찰스 밴 도랜 자신이 그런 르네상스인이 되고자 꿈꿨던 것은 아닐까? 생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