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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bdyddor님의 서재
  • 미생 시즌2 : 18
  • 윤태호
  • 16,200원 (10%900)
  • 2023-08-30
  • : 531

예전에 미생 드라마를 잠깐 본 적이 있다. 직장인도 아니였지만 장그래가 회사에 적응하는 모습이 낯선 곳에 처음 적응할때의 그 느낌을 잘 담아내서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더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던 드라마였다. 이번에 읽은 책은 드라마의 원작인 만화 '미생'의 시즌2 18권이다.

바둑을 했던 장그래가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둑에 대입하여 생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더욱 몰입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 인생과 닮아있는 바둑

"한판의 바둑은 한 편의 서사와도 같아서 그 서사 안에 매몰되면 시야가 갇히고 판단력은 부정확해진다. 결국 판 안에 있으면서도 판 밖에 시야를 갖추어야 자기 바둑을 잘 두게 되는 것이다. 한 수 한 수 기보를 만들며 되짚어 보는 과정은 매몰됐던 내 시야를 반성하고 교정하는 시간이다. 귀국하고서 오늘을 회상할 때, 이 한판의 바둑을 복기하게 되었을 때 서사에 매몰되지 않은 내가 될 수 있을까?"


장그래가 눈 앞의 일을 두고 바둑을 떠올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바둑을 둘 때의 마음가짐은 인생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과 많이 닮아있는 듯 하다. 그래서 서사안에 매몰되면 시야가 갇히고 판단력이 부정확해진다는 이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기록과 되짚어보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매몰되지 않기 위함이다. 현재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봐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장그래'로부터 발견한 우리의 모습


"언제나 해방의 시간은 실패 뒤에 찾아왔지. 입단에 실패하고서... 재계약에 실패하고서... 그래서 몸이 편해지면 불안이 찾아왔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상상만으로 채워지는 하루하루. 손에 잡히지 않지만 흐뭇한 미래의 상상이 주는 달콤함.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피해자는 나뿐인 달콤함. 이제는 실체만이 필요한 때.


"오 부장은 아침 일찍 조식을 끝냈다. 김 과장은 잠을 설쳤는지 커피로 식사를 대신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암만무역관 측의 조력자와 차량이 도착했다. 일을 하기 위해 출발할 시간이다. 각자의 사정이 어떻든."


"굴욕적이지 않고, 자신의 자긍심을 쥐고 있는 사람은 상대를 명예롭게 합니다."


사회는 빠르게 돌아가고, 겉으로 보기에 한 없이 냉정하기도 하다.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장그래가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장그래가 하는 생각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하게 되는 생각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을 차분하게 풀어내며 인생에 대한 통찰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책이 끝나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미생을 읽고, 드라마 미생이 보고 싶어졌다. 직장인이라면 정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과 함께, 드라마 미생이 그렇게 인기가 끌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리즈물인 만큼 한번에 여러 시리즈를 몰아보면 너무 좋을 것 같고, 드라마 미생을 재미있게 본 사람,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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