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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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살아가는게 늘 탄탄대로일리는 없을 것이다. 

제법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중년이 되어버린 그와 나는 십수년을 한곳을 바라보며, 때로는 다른 곳을 보기도 하며 그렇게 어깨를 겯고 살아왔다. 

당연한 듯 알고 있던 우리의 동행이 어느틈엔가 헐거워지고, 이것이 생활이라는 이름의 관계가 갖는 숙명은 아닐까 하다가 문득 문득 우울해지곤 했다. 

 

   어제 그는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살짝 우울모드로 빠질 모양이었다. 

옆에 앉아 술잔을 주고 받는 것도 아니니 술이 아직 덜 올랐을때 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당신의 과거를 바탕으로 당신이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거라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

그의 술기운이 답장을 보내 왔다. 

<내가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걸 당신이 알까?> 

 

    우리는 이제 가족에서 동지가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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