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전자의 백혈병 노동자에 대한 기사를 읽던중 지친 부모의 한마디에 갑자기 눈가가 짓무른 것처럼 뜨끈해졌다.
맞춤법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늙은 부모는 삼성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무너져내리는 억울한 마음을 주민등록증을 반납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이라는 것이 어떠한 용도로 처음 쓰이게 되었든 배움이 짧은 그이에게 그것은 자신이 이나라의 국민임을 증명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에게 이 땅에 살아가는 증명과도 같은 그것을 반납하겠다는 자학을 하게 만드는 이땅의 살아있는 권력, 삼성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자꾸 삼성이 무섭다.
테레비젼을 만들고 핸드폰을 만들고 그리고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나서던 시대의 삼성은 차라리 인간적이었다.
이건희의 퇴장과 복귀의 시간동안 경쟁관계에 있던 현대와 엘지를 한참 아랫것처럼 만들어버린 삼성의 생존능력은 아마도 상당부분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보력과 정치권력과의 결탁능력에 기인하였을터...
그런 능력도 줄도 없는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때로 미심쩍어하며, 때로 두려워하며 오늘의 삼성을 보고 있지 않을까?
기사의 제목은 시간은 삼성편이다 였다.
시간마저 삼성편이라니....
가슴한켠이 서늘하다.
사는게 열라 겁난다.
국민적으로 반삼성전선이라도 구축해야 하는건 아닐까 싶다.
내 이 찌질한 글도 혹여 그들이 보지 않을까 겁난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