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시간 아깝다.....
Meredith 2017/11/1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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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동딸
-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 12,420원 (10%↓690)
- 2017-08-17
- : 305
충격적이다.
단언컨대 작가는 스릴러나 추리쪽 소설 집필에 소질이 없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일단 소재는 신선하다. 10년 전 실종된 소녀와 꼭 닮은 여자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할 요량으로 그 소녀인 척 연기를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 소녀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이야기. 그런데 소재만 신선하다는 게 함정. 번역의 문제 같은 게 아니고 걍 스토리 자체가 이상하다.
스릴러에서 자주 쓰이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조를 겨우 흉내는 내고있다. 그런데 사건 고리마다 개연성이 하나도 없고 복선이나 사건의 단서도 완전 다 뜬금포이다. 마지막 단 몇 페이지에서 진짜 괴. 기. 스. 러. 운. 반전이 쏟아져 나오는데 읽으면서 실소가 멈추지 않았다. 마치 학창시절에 방학숙제를 하는데 초반에는 엄청 공을 들여서 하다가 개학이 다가오자 시간이 없어서 벼락치기로 후다다닥 해치워 버린 것처럼 끝으로 갈수록 가관이다.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까웠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야, 넌 독자에게 모욕감을 줬어. 그래서 나도 준다.
심지어 화가 난다. 책의 띠지에 10개국 이상으로 팔려나가고 유니버셜 픽처스에서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광고를 해놓았는데 진실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영어 문학(호주 작가)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급 낮은 소설이 대접받는 현실이 씁쓸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영어권이 아닌 국가에 좋은 작품이 얼마나 많은데 번역의 문제 때문에 수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세계의 독자들에게 제대로 선도 보이지 못하고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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