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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言不信信言不美님의 서재
  •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 16,200원 (10%900)
  • 2022-07-15
  • : 2,285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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