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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루키님의 서재
  • 아버지의 해방일지 (30만부 기념 특별 리커버)
  • 정지아
  • 13,500원 (10%750)
  • 2022-09-02
  • : 13,140

"김왕규는 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는 친일파이며 민족반역자요. 나는 적어도 우리 조선민족을 외세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으나김왕규는 일제시대에 일본정부의 관료로 출세한 친일파요. 그런 친일파가해방된 세상에서도 여전히 애국자 행세를 하며 설치고 있소. 나는 그런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오. 김왕규는 자기 입으로 자기를 애국자라 하며 나를 비애국민으로 매도하지만 과연 누가 애국자고 누가 비애국민이오? 내가 취조를 받기 위해 검사 방에 갈 때마다 김왕규는 양담배를수북이 쌓아놓고 피워댔소. 전쟁이 끝나고 우리 민족의 경제를 부흥, 발전시켜야 할 이 마당에 양담배를 피워대다니! 그가 과연 애국자요? 진실은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오. 누가 애국자였고 누가 이 민족을 위해 살았으며, 누가 사형을 언도받아야 할지는 역사가 반드시 증명할 것이오. 당신들이 나에게 사형이 아니라 능지처참형을 선고한다 할지라도 나는 지금까지내가 했던 모든 애국적 행위를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미제의 앞잡이들이 선고하는 무엇도 인정하지 않소!"
그는 사형을 언도받았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때까지 재판을 지켜보던 종조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비록 사형을 받았을망정 내 속이 후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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