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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루키님의 서재
  • 빨치산의 딸 2
  • 정지아
  • 13,500원 (10%750)
  • 2023-06-30
  • : 2,644

…1954년 2월 21일 비트 보초를 서던 중 박영발과 무전사, 여성비서 등에게 30연발 카빈 소총을 난사했다고 한다)했으며, 오금일도 김선우가 자폭한 직후 통명산에서 부상당한 채 포로로 잡혔으나 연행 직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남의 최고지도부는 최고지도부답게장렬한 최후를 맞아들인 것이다.
최고지도부가 모두 죽고 난 54년 여름 무렵에는 이미 모든 조직이 와해되고 살아남은 몇몇 사람이 개별적으로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이리저리 쫓겨 다니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54년 12월 30일 대법원에서 무기로 형이 확정되었다. 목숨이야 건졌지만 사형보다 나을 것도 없었다. 평생을 적의 감옥에서 갇혀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다. 단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 있으니 미래에 대한 희망, 해방의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이 절망보다도 오히려 수십 배 고통스럽다는 것은그런 기다림을 경험한 자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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