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 박소영
📖 창비의 소설 Y 클럽 2기로 받아 읽어본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 창비×카카오페이지 제1회 영 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요즘 창비에서 에세이& 클럽, 소설 Y 클럽, 창작과 비평 읽기 등 다양한 읽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덕분에 평소에는 보지 않는 분야의 책들도 읽을 기회가 생겨 좋다.
📖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대본집 형태라 각본 인가 하고 보았지만 소설을 대본집처럼 인쇄한 것이었다. 오히려 읽기가 불편한듯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읽다 보니 나라도 이렇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그냥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가상의 공간 설정, 생각보다 큰 스케일과 영상화가 되면 좋을듯한 장면들, 반전에 반전, 하지만 그 반전이 너무 무리 없이 가벼워 편하다. 여러 클리셰들이 오히려 더 집중을 도와준다. 실제 CJENM과 영상화 계약을 했다고 하던데, 영화로 나오면 무조건 보고 싶다.
📖 가벼운 소설임에도 중요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리의 삶, 자유, 생명에 대한 권한을 아무 의심 없이 타인에게 넘겨준다면, 제2의 누군가가 나타나 우리를 다시 자신의 손아귀에 가두어 버린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안전과 평온을 위해, 원래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기꺼이 감내하고 이어 가는 것. 그게 세상을 바꾸는 일의 본질이다.'정도로 큰 주제의식은 정리할 수 있다.
📖 흥미가 있지만 깊이가 없거나, 깊이는 있으나 너무 무겁거나, 깊이와 가벼움은 있으나 흥미가 없다면 읽기 싫어진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적당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깊이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 그리고 쑥쑥 읽히는 가벼움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쳇바퀴 도는 현대 직장인들의 삶을 너무나도 대놓고 직관적으로 쳇바퀴를 만들어버린 설정은 이 책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
📖 읽다 보면 설국열차, 트루먼쇼, 헝거게임 등등 생각나는 작품들이 많다. 자기가 아는 범위 안에서 과연 어떤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찾아보는 것도 꿀잼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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