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고릴라닷컴님의 서재
  •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 사사키 겐이치
  • 16,200원 (10%900)
  • 2019-04-19
  • : 1,469

자강두천이란 말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에서 유래한 '자존심 강한 두 천재들의 대결'이란 의미다.

일본 사전 편찬계에 전설적인 두 인물이 있다. 겐조와 야마다. 이 둘이 자강두천 한 이야기를 써낸 글이 있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는 이 두 천재들이 함께 사전을 만들고, 어떤 이유로 인해 갈라지고, 각자가 또다시 엄청난 사전을 만들어낸 경위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 과정과 성과를 이루어 냈는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그들의 특징은 무엇일지, 특히 그들이 갈라진 이유에 대한 추적이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진정한 이유까지.

정말 흥미로운 것은 사전이라는 어쩌면 가장 필자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을 것 같은 매체에 이 두 필자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소설에만 작가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은 소리 없이 변한다'라고 생각하며 변화하는 말을 잡아내기 위해 145만 개의 용례를 모으던 겐보와 '말이란 부자연스러운 전달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사전은 문명 비판이라고 생각했으며 사전계의 상호 복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야마다가 만들어낸 두 개의 사전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중 정답은 없다. 

정치에 빗대어 보자면 정치는 결국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 방법은 진보일 수도 있고 중도일 수도, 보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각각의 방법이 있는 것이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요즘은 수단이 목적이 된듯하지만.)

마찬가지로 말을 설명하기 위한 사전을 만드는 데에는 겐조의 방법과 야마다의 방법 모두 옳은 방법이었고 그 둘은 그 사전에 자신들의 삶마저 투영시켰다.

이런 천재가 한 시대에 같이, 그것도 같은 대학 동창으로 나타난 것은 하늘이 점지해주었다고 평하기보다는 위대한 작업을 해낸 천재는 하늘이 만들어주기보다는 그 옆에 있는 경쟁자가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 겐조와 야마다는 서로에게 경쟁자였으며 서로에게 롤모델이었기에 이런 위대한 업적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출처: https://rootack.tistory.com/219 [고자질쟁이 대나무 숲]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