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을 읽고
vero 2026/08/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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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 이순자
- 19,800원 (10%↓
1,100) - 2026-08-26
: 3,650
서점에 갔다가 제목에 끌려 집어 들게 된 책이에요. 서서 조금 읽어보다가 아무래도 이렇게 읽을 책은 아닌 것 같아, 집에서 꼼꼼히 읽어보고 싶어 알라딘으로 주문했어요. 막상 받아 읽어보니 내용이 어찌나 알차고 묵직한지, 책 한 권을 만들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였을지 느껴졌어요.
이 책에는 학창 시절에 읽었던 『운수 좋은 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윤동주의 시편들, 그리고 처음 접해본 『칠칠단의 비밀』과 『암야』가 나오는데요. 익숙한 작품도 있었고 처음 만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 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울이었어요.
작가는 소설과 시에 등장하는 장소를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그곳은 실제로 어디였을까?’, ‘그때 그곳의 모습은 어땠을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은 채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로웠어요.
이 책이 아니었다면 김첨지가 인력거를 끌던 동광학교부터 남대문 정거장이 어디쯤이었는지, 『칠칠단의 비밀』에 등장하는 곡마단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윤동주가 종점에서 전차를 타며 바라보았던 서울과 그가 꾸었던 꿈은 무엇이었을지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을까요?
작가는 마치 인내심 많은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며 우리를 자연스럽게 소설 속으로, 그리고 그 시절 서울의 역사 속으로 데려가는데요, 문학 작품을 읽는 동시에 한 도시의 과거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어 무척 재미있었어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제부터야 진짜 서울을 알아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덮고 나니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거리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두고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에 보물을 하나 발견한 기분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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